새누리, 말로는 "아직 4석"…표정관리? 야권연대 경계?

[the300]김포 등 수도권 선전 고무…유병언 변수·투표율 등 경계

김태은 기자 | 입력 : 2014.07.24 12:41
(서울=뉴스1)김영진 기자 =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새누리당 지도부들이 수원 을 정미경,수원 병 임태희,수원 정 임태희 후보가 2층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층버스 도입은 임태희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2014.7.23/뉴스1
새누리당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당초 예상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 야권연대 변수와 투표율 등이 미칠 영향에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재보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아직까지 네 석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검경의 대응이 국민 수준에 미달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투표일까지 아직 일주일 가까이 남아있는 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과 그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의 미흡한 수사가 도마에 오르는 등 '세월호 변수'가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선거 막판 야권연대 움직임에 따른 표 이동도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재보선 결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특히 경기 김포 지역의 선전에 고무된 분위기다. 김 대표가 일찍부터 우세를 장담한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구을, 충주 세 곳에 더해 목표치인 네 번째 지역은 김포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20p%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지역당 조직이 파악한 현장 민심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포는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새누리당이 크게 기대하지 않던 지역이었다. 20~30대 유입인구가 많고 호남 출신 인구 비중도 작지 않은 데다가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마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두관 후보가 경남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으면서 정치 무대 복귀를 위해 김포를 택했다는 철새 정치인 이미지에 새누리당의 '지역일꾼론' 구도가 먹혀들었다. 여기에 야당 지지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 출신 주민들이 영남 출신인 김 후보를 크게 반기지 않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포의 선전과 더불어 '수원벨트'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잘 하면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세 곳 모두 '싹쓸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엿보인다. 다만 수원정 지역 뿐 아니라 수원병에서도 야권연대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수원병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함진규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동이 수도권 지역에서도 표심에 영향을 준 데다가 지역 구석구석 파고드는 후보의 지역 경쟁력도 우리 측이 더 높다"며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힘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서울 동작을에 대해서는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삼자대결은 물론 야권연대에 따른 양자대결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역 기반이 취약한 나 후보가 지역당 조직표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고정표를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절대 자만해서는 안되는 단계"라며 "투표율이 30% 미만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당과 야당 모두 조직표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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