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성남=뉴스1) 한재호 기자 경기도와 서울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 좌석버스(빨간색 G버스) 승객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동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14.7.16/뉴스1

성난 표심을 읽은 7·30 재보선 경기 지역 후보들도 서둘러 대책을 내놨다. 경기도 선거가 '버스 정국'으로 흐를 경우를 대비해서다. 대책은 크게 버스를 증차해 '수송력'을 높이거나 버스 구간을 조정해 '회전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압축된다.

◇ 2층 버스 도입하면 좌석 승객도 2배

대다수 후보자들은 버스 수를 늘리는 '증차 방안'을 냈다. 당장 버스에 '앉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김두관 김포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광역버스 입석 금지는 시민의 불만을 사기에 딱 좋은 정책"이라며 "입석 금지가 불가피한 정책이라면 현장을 감안해 출퇴근시간 버스 증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도심으로 가는 장거리노선을 증차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단거리, 직선화, 신규노선, 우회노선에 버스를 집중 증차해 배차간격을 줄이고 지하철과의 환승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층 버스'를 도입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늘리자는 주장도 나왔다. 버스를 증차할 경우 버스전용차선의 혼잡도를 높이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수원정에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측은 "현재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증차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광역버스 2층 버스 도입을 입석 금지 대책으로 내놨다"고 밝혔다.

2층 광역버스 도입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하 의원 측에 따르면 2층 버스의 하루 운영비는 68만8000원으로 일반버스 운영비인 45만3000원보다 1.5배 높다. 대신 2층 버스는 일반 좌석버스(45석)에 비해 좌석이 25석 더 많아 운송 수익이 높다.

문제는 도입 가격이다. 2층 버스는 한 대당 6억원에 달해 1억 5000만원인 일반 좌석버스의 4배에 이른다. 때문에 이 비용을 정부와 광역지자체, 운송사업자 등이 적정하게 부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 짧은 거리 여러번 도는 '굿모닝 버스'가 답

돈이 많이 드는 '증차' 대신 버스의 회전율을 높여 사실상 증차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홍철호 김포 새누리당 후보 측은 "'굿모닝 버스'를 실시해 2분마다 버스가 배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굿모닝 버스'는 같은 버스가 짧은 구간을 여러 차례 돌게 하는 방식이다. 버스 회전율이 높아지면 사실상 증차 효과가 난다. 버스 회사 입장에서도 운행원가가 내려가고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어 이익이다.

이 방안은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후보자 당시 낸 공약이다. 남 지사측은 굿모닝 버스 방식으로 '2분마다 오는 버스'를 약속한 바 있다.

굿모닝 버스 도입을 위해서는 각 위성도시에 있는 고속도로 나들목에 '멀티환승터미널'을 설치해 '버스 집결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에 모인 버스들은 터미널과 서울 사이 짧은 구간만 왕복한다. 현재 광역버스는 위성도시의 외곽 차고지에서부터 위성도시 내부와 고속도로를 거쳐 서울까지 향하는 긴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단점은 집앞마다 정류소가 있는 광역버스와 달리 굿모닝 버스를 타려면 고속도로 인근 멀티환승센터까지 가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굿모닝 버스가 제대로 이용되려면 멀티환승센터까지 가는 지선버스가 대폭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