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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회동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여·야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 한 자리에 앉아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원내대표 회동이 꽉 막힌 청와대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동 내용을 브리핑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근 청와대에서 인선한 장관급 인사, 정홍원 총리 유임등과 관련해 야당 입장을 전달했다. 회담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11시55분까지 1시간25분 동안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김명수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장관 후보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에 대해서 재고해주십사 말씀드렸다"며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경우 야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국정 안보 공백 고려해서 채택했다.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서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지는 사람 없는 데 대한 국민의 걱정의 소리 전달하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박 원내대표 지적에 확답 대신 경청하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인선문제 지적에 대해선 '잘 알겠고 참고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홍원 총리 유임에 대해선 박 대통령은 "새로운 총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 총리가 세월호 사고에 대해 잘 아는 만큼 진정성있게 후속대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에게 계류중인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정부조직법과 유병언법, 김영란법을 8월국회에서 논의해 통과키로 합의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을 들어 현재 국회서 계류중인 기업 구조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안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에 양당 정책위의장 참여를 권유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정조사 요청에 대해선 "검토후 대책을 세우겠다"며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은 야당에게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며 소통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통령은 두 원내대표에게 청와대와의 정례회동을 제안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와 청와대가 앞으로 국사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할 기회가 있을 걸로 기대가 된다"며 "원내지도부 중심으로 청와대와 소통 국정 논의를 앞으로 활발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가 여야 당대표 청와대 초청을 제안하자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박영선 대표가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있는 만큼 당대표 회동을 제한하자 박 대통령이 별말씀은 없었지만 표정을 보니 긍정적으로 느껴졌다"며 "한번 더 건의를 하겠다. 허심탄회하게 양당대표와의 회동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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