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7·30 선거···朴-盧-DJ '왕의 남자들' 순천 대격돌

與 이정현 전 수석-野 조순용·서갑원 출사표..대리전 양상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4.06.18 11:40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13.11.14/뉴스1

재보궐 선거 중 역대 최대 규모인 7·30 선거 가운데 전남 순천·곡성이 18일 흥미로운 지역구로 급부상했다. 각각 박근혜 대통령과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서갑원 전 의원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순천·곡성은 며칠 전까지 이 지역 국회의원이던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 관련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재보선 지역이 됐다. 

이른바 '왕의 남자'간 삼파전은 최근 청와대를 떠난 이정현 전 수석이 촉발했다. 이 전 수석은 김선동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자 주소를 고향인 곡성으로 옮겼다. 이 지역 재보선 출마가 기정사실이 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거친 자타공인 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 지역주의에 도전한다는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2012 총선에선 광주에 출마해 40% 가까이 득표한 바 있다.

서갑원 전 의원이 2010년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머니투데이

노무현의 남자' 서 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순천시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곡성군과 선거구가 통합되기 전이다. 그에게 이번 재보선은 지역구 회복이자 정치적 명예회복 의미가 크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2011년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때 보궐선거에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서 전 의원은 이날 "MB 정권에 정치적 탄압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로서 단절된 지역발전의 정상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보궐 선거는 순천과 곡성이 전남 동부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인물을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KBS 앵커 출신 조 전 수석도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2011년 순천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 21%를 얻었다. 이듬해 19대 총선에선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46%를 얻은 저력에 기대를 건다.

조순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머니투데이
변수는 소지역주의(소연고주의)다.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됐지만 순천이 곡성보다 인구가 많다. 순천 유권자들이 고향 후보에게 끌릴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수석은 곡성 출신이란 게 핸디캡이다.

새정치연합의 공천과정도 주목된다. 강기정 새정치연합 의원실 출신 고재경 전 보좌관, 안철수 공동대표 측 구희승 변호사도 도전장을 냈다. 경선을 치르지 않고 전략공천할 경우, 여야 대결에 무소속이 가세한 다자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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