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스쿠니 참배 인사, 사도광산 추도식 참석···尹 정부 무능인가"

[the300]

김도현 | 입력 : 2024.11.24 13:33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일본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약속한 추도식이 일본 정부가 아닌 민간단체 주최로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당초 지난 7월 말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관련 보도자료에서 '일본 측이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만 전하고 행사 주최는 구체화하지 않았었다. 12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비를 맞고 서있다. 2024.9.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정부가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하기로 한 인물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불참을 결정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외교적 무능을 넘어 친일 매국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도광산 추도식이 무참히 짓밟혔다. 사도광산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우리 선조들을 추도하는 자리에 일제 전범을 기렸던 일본 측 인사가 참석하기로 했다"라며 "이조차도 윤석열 정부는 한참 늦게 확인해 추도식 하루 전날 부랴부랴 우리측 불참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골프외교도 미리 준비하던 윤석열정부가 축하 파티로 전락한 사도광산 추도식에는 감감무소식 무대책이었느냐"며 "외교 무능과 정보 부재로 우리 측 인사와 유족을 혼돈에 빠트리고 일본에 제대로 된 대응도 못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누구를 추도하는지도 흐릿했다"라며 "참석하는 한국 측 유족들의 참석 비용도 모두 한국 외교부 몫이었다. 진정성 있는 추도식을 위한 일본 고위급 참석 요구가 수용됐다고 자화자찬하던 고위급 인사가 전범 숭배 극우 인사였으니 무능한 것인가 의도적인 것인가"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가 한국인 노동자의 피와 눈물을 외면한 대가였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5년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당시의 약속도 모두 어겼던 일본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라며 "더 이상 외교를 핑계로 우리 국민에게 굴욕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대일외교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국 정부에게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막기는커녕 국민의 자긍심과 자존심마저 뭉개버린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사도광산 추도식에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이 참석한다고 전해지며 논란이 일자 전날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민간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다.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의 불참 결정에 일본 외무성은 "유감스럽다"라며 "(추도식은) 현지 관계자를 중심으로 예정대로 개최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 고위 간부의 죽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며 브리핑하고 있다. 2024.8.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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