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鄭-朴 첫 TV토론…이념·안전 놓고 '난타전'

(종합) 서울시장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이념·안전·용산재개발 문제 등 공방

하세린, 이미영 기자 | 입력 : 2014.05.19 17:18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2014.5.19/뉴스1

한치 양보도 없었다. 서울시장을 향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19일 첫 TV토론회 얘기다. 두 후보는 이념과 안전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서울시장 여야후보 관훈토론회'에서 사안마다 의견을 달리하며 열띤 토론을 했다. 도전자인 정 후보는 대체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재선에 나선 박 후보는 방어를 하는 모양새였다.

◇鄭 "전교조가 마을공동체 사업 주도" vs 朴 "철 지난 색깔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해선 '색깔론' 공세가 펼쳐졌다. 박 후보는 '협동조합 사업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이는 정파 문제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경제적 접근법"이라며 "영국은 사회적경제가 전체 GDP의 10%"라며 "이미 메인스트림(주류)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이는 정말 걱정되는 사업"이라며 "3년간 박 후보께서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2500억원을 썼다. 전교조 해직 교사 등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정파적 성격이 있는 단체는 예산지원을 안한다며 북한 인권 관련단체는 예산을 지원하지 않았는데 박 후보의 정파성의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제가 시장되면 이런 것은 안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돌고래를 바다에 방사하는데 7억6000만원 썼다"며 "유엔과 선진국들이 관심을 갖는 북한 인권 문제가 정파적 문제라고 한다면 그 많은 선진국 정부가 다 우리나라 보수 여당 편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잘 이해가 안된다. 북한 동포의 인권이 돌고래만도 못하다는 건지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국가안보, 북한인권 등은 너무 중요하다"면서 "이런 말씀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은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안전공약은 내가 제일"…구체적 재원마련 방법은 '글쎄'

세월호 참사와 관련 6·4 지방선거에서 안전관련 공약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은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선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하철 9호선의 민자혁신을 통해 계약을 재검토·재구조화 했더니 혈세를 3조2000억원 줄였다"면서 "곳곳에 이런 혁신 있다. 이렇게 노력하면 얼마든지 건전재정을 만들 수 있고 그 돈은 창조경제 건설, 복지에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패널이 '기존에 있는 사업순위를 재조정하지 않고 혈세낭비를 줄여서 재원을 충당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나'라고 확인하자 박 후보는 "(서울시) 예산을 결정하는 회의에 가보면 부서장들끼리 몇천만원 갖고도 굉장히 싸운다"며 "말하자면 이런 걸 잘 조정하면 (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 안전예산이 오세훈 전 시장 때보다 1000억원이 줄었다"며 "재원 마련은 문제 없다. 예전 수준으로 늘리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안전예산이 줄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서울시 전체 안전예산은 6.9% 늘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전예산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늘었고 올해도 8900억원으로 잡혀 있다"며 "4년간 2조원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난 14일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지적하며 노후 차량 및 시설 교체를 위해 임기 중 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는 지금껏 발표한 64개 공약을 이행하는 데 소요될 예산규모나 구체적 재원확보 방안에 대해선 언급한 적이 없다.

두 후보는 오는 2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28일 방송기자클럽 주최 TV토론회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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