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후보 등록 완료 이후 19일 진행된 첫 번째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는 교통문제 해결을,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주택문제 해결을 우선적인 경기도의 과제로 선정했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내가 경기지사가 됐을 때 가장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가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각각 이 같이 밝혔다.

남 후보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이 150만명이다. 지하철을 촘촘히 짜고 도로망을 확충하는 중앙 정부의 계획을 도지사로서 늦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해 선 채로 도민들이 출근하지 않도록 2분마다 차량이 도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김 후보는 "가장 시급한 경기도의 과제는 치솟는 전월세값을 잡고 주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1년에 5%이상 전세값을 못 오르게 하고 공공 임대주택을 연간 3만호 공급하면 전세 잡는다. 전세대란을 확실히 끝내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이날 토론회는 정치적 공방이 아닌 정책 검증에 방점이 찍혔다. 특히, 김 후보가 제안한 경기도의 보육교사 7만명을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정책 검증의 도마 위에 올랐다. 토론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 공방의 대부분이 '보육교사 공무원화'에 할애됐다.

선공은 남 후보로부터 시작됐다. 남 후보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보육교사 처우가 좋지 않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약 7만명의 경기도 보육교사를 모두 공무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표를 의식한 졸속공약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보육교사의 처우개선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공무원연금 재정적자도 심각한 상황에서 임기 4년 안에 모두 공무원화 한다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새정치연합 차원의 공약으로 한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도 동의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보육교사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어머니도 행복할 수 없다"며 "사립학교 교사들 봉급 전부 중앙에서 책임진다. (보육교사의) 처우를 교육공무원 수준으로 올리고 교육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문제가 해결 안 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우선 월 10만원을 더 주는 것부터 시작해 법안을 내고 국회에 관련 법을 제출하면 새누리당이나 남 후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 모두 세월호 참사와 관련,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 단원고가 경기도 소재라는 점을 들어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남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사고가 터졌을 때 5분 안에 재난 전문가가 출동해 컨트롤 하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종합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취임 하면 100일 동안 도의 안전을 점검하겠다"며 "안산을 새로운 치유의 도시, 희망특별도시로 만들어 하나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토론회가 시작하자 김 후보는 '준비된 경제도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포문을 열었고 남 후보는 "경기지사는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훌륭한 정치 리더가 하는 것"이라며 반격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재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고 세입을 예상하고 세출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남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말 다 하겠다. 야당 인사도 추천받아 부지사 등에 등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