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냉랭한 광주...안철수 '교두보'될까 '무덤' 될까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입장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광주시장 낙하산 공천반대' 목소리를 외치자 두 대표 주위를 당원들이 둘러싸고 있다./사진=뉴스1 김태성 기자

'회심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정치적 무덤이 될 것인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광주시장 후보로 측근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데 따른 현지의 반발이 심상찮다.

윤후보가 당선될 경우 안대표는 야권의 텃밭인 광주에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지만 당선되지 못할 경우, 6·4 지방선거는 안대표의 정치적 무덤이 될 가능성이 크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광주를 찾은 안 대표는 17일 "광주시민들에게 미리 충분히 상의 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반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지역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다.

발단
지난 2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광역시장 후보에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공천은 내부 경선 없이, 당에서 직접 후보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는 안 대표가 당초 주장했던 무공천 방식이 당원과 국민여론조사 결과로 철회된 데 따른 것.

문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다. 그는 현재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현 광주시장보다도 지역 인지도가 낮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지난해 안 대표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하면서 광주 지역 조직화 작업을 도맡았다. '측근인사' '낙하산 공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개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결정에 지난 3일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14일엔 무소속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일화 후보가 윤 후보에 앞선 모양이다.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를 단일후보로 한 가상대결에선 강 후보가 32.2%로 윤 후보(24.4%)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에도 이 후보가(29.7%) 윤 후보(27.6%)를 앞선다.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김한길 대표
결말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러다 광주에서 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 대표가 17일 광주를 찾은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그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윤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과 당원들의 항의에 부딪혀 2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사복 경찰의 호위 속에 가까스로 추모탑에 도착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방선거에서 윤 후보가 패한다면 안 대표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그는 이미 무공천 소신을 밝히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관철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좌절되면서 상처를 입었다.

윤 후보가 이기더라도 이번 전략공천에 따른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유증은 만만찮을 전망이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증발했다"며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통합야당의 당명에 그 잔해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관련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