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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재호 기자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박 후보는 16일 새벽 3시50분 쯤 서울 미아동에 있는 구세군강복종합사회복지관 인근 버스정류장에 나타났다. 이른 시간이지만 특유의 미소와 여유를 보이며 나타난 박 후보는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첫 차를 타기위해 기다렸다.
새벽 4시부터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어제 상갓집 3곳을 돌고 새벽 한시에나 잤다"고 말하며 멋적게 웃었다.
박 후보는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들이 일하기 전에 일을 끝내야 하는 청소나 용역, 경비 일을 하시는 분들이다"며 이날 새벽 첫차를 타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들이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우렁각시처럼 청소를 다 해놓고 가는 것" 이라며 "이분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대도시를 가 보면 도심 한 가운데 임대주택이 있지만 한국은 임대주택이 경기나 외곽에 있다"며 "도시 운영에 대한 기본 상식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일부는 도심에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것을 '도시 슬럼화'라고 하지만 꼭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며 "도시에 살아야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햇다.
새벽 4시5분 쯤 새벽차를 타는 시민들과 함께 버스에 올랐다. 이른 시간이지만 버스 안에는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근로자들로 꽉 찼다. 박 후보는 시민들이 새벽버스를 타고 가는 행선지를 묻고 그동안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고충을 들었다.
을지로에서 청소부 일을 하는 50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은 박 후보는 "내가 잘 안다"며 "이렇게 새벽부터 열심히 일하시는 것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치켜세웠다. 그는 또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동안 환경미화원, 경호원들에게 제일 잘 해드리려고 했다"고 시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임금이 너무 작아! 최저임금 올려줘! 한달에 이렇게 일해도 90만원이야"라고 외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오전 5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노량진시장 역에서 내린 박 후보는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노량진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박원순의 공감'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서울시장 선거 정책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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