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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 2014.5.15/뉴스1 |
15일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지난 선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사전투표제 실시다. 부재자투표보다 절차가 간단한 사전투표제가 대형 선거에 적용된 첫 사례로 투표율과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사전투표제의 투표율 상승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됐다. 이 제도는 지난해 치러진 두차례의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지난해 4월과 10월에 시행한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각각 4.78%와 5.45%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제 도입 전 부재자 투표율이 평균 2.5%를 넘지 않았음에 비춰 의미 있는 수치다.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이미 사전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 특히 일본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03년 사전투표제를 처음 도입할 당시 600만명이 선거에 참여해 10.9%의 투표율을 보인 일본은 매 선거마다 사전투표제를 활용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 2010년에는 무려 1200만명(투표율 18.00%)이 사전투표를 통해 참정권을 미리 행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재보선에서는 해당 선거구에서만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54.5%)보다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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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
투표율이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동하는 상황에서 사전투표제는 여야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투표율이 오르면 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에 비춰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사전투표제가 반가울 법하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점도 야권에게 호재다. 사전투표제가 비교적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2030세대를 투표소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심판론'으로 지방선거 구도를 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야권의 세월호 심판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투표율 상승이 반드시 야권에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8대 대선만 보더라도 투표율은 75.8%로 15대 대선 이후 주요 선거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승리는 여권이 차지했다. 50대 유권자가 투표소로 몰린 게 주효했다. '보수층 결집' 효과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방선거에 관심이 덜한 2030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지만 일부에서 정권퇴진론까지 요구하는 상황은 보수표심을 결집시킬 수 있다"며 "5060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 수 있어 투표율 상승이 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오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며 선거인이 별도의 신고 없이 사전투표소에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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