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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왼쪽),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남경필 의원이 5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뉴스1 |
평소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며 경기지사 출마를 고사했던 남 의원(5선)이 끝내 출마로 돌아서면서 이날 최고중진회의는 평소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미 경기지사 주자로 뛰고 있는 원유철·정병국(각각 4선) 의원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당 서울시장 주자 가운데 정몽준 의원(7선), 이혜훈 최고위원도 최고중진회의 멤버다.
최고중진회의는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당내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참석한다. 대변인,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도 배석한다. 매머드급 회의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당내 영향력이 큰 다선 의원들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 때로 중진들이 쓴소리를 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모임에 참석할 정도의 중진급이면 정치권에선 선수(選數)가 높은 '선수' 대접을 받는다. 선거 경험이 많아 판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읽을 줄 안다는 뜻이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진차출론에 대해 "선거를 해 본 사람이 유권자가 무서운 줄 알고 선거에 잘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회의엔 서로 격려하는 화기애애함과 함께 팽팽한 긴장도 흘렀다. 원유철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경기도 전체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하면서 공약발표 뿐 아니라 도민 애로사항을 듣고 당이 공동대응토록 하는 정책콘서트를 병행하자"고 기선잡기에 나섰다.
정병국 의원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총 동원하는 당 지도부 노력에 공감한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아직도 그 진정성에 의구심이 있다고 한다"고 말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중진차출론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당후사라면 당 대표부터 인천에 나와야 하는 것 아닌지 지도부는 심사숙고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차출이 거론된 황우여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한편 남 의원 출마선언으로 '남·원·정' 세 중진의원이 경기지사 후보직을 놓고 격돌하는 구도가 그려졌다.
'남원정'은 본래 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가리킨다. 한나라당 시절 당 쇄신을 주장한 소장파의 상징적 이름이다. 소장파의 대명사가 세월이 흘러 중진 반열에 오른 것이다. 경기지사 경선에선 원희룡 전 의원 대신 원유철 의원이 가세해 '신(新) 남원정'이 됐다.
'원조 남원정' 멤버인 원희룡 전 의원은 제주지사 출마가 거론된다. 역시 '차출론'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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