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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정자는 관록의 4선(경남 마산) 의원으로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예산과 주요 정책 라인을 섭렵한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으로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
윤진숙 전 장관의 주요 낙마 이유 중 하나로 '정무적 판단 결여'가 꼽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이를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역시 "국정 전반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는 경험과 경륜을 지녔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해 이를 뒷받침했다.
5년 만에 부활한 해수부는 지난해 선박금융공사 설립, 해운보증기금 조성, 해양경제특별구역 지정 등의 사업이 관계 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번번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은 물론 극지 관련 사업 등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 내정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러닝메이트로 호흡을 맞춰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바 있다. 향후 산적한 사업과 관련한 법안 처리는 물론 당정 협의과정에서 해수부 입장을 관철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해수부 관련 행정업무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은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평소 정부 고위직 인사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이런 기조와 배치되는 것으로 전문성보다는 정무적인 감각을 보다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문성 외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할 특별한 흠이 없는 만큼 원만한 인사로 평가된다"며 "통상 동료 의원들의 내각 입성 시 야당에서도 강력하게 반대를 하지 않는 전례를 봤을 때 청문회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는 특히 윤 전 장관이 해임된 지 6일, 퇴임식이 끝난 지 약 4시간 만에 이뤄졌다. 기존 장관 인선을 놓고 지나칠 정도로 신중함을 보였던 박 대통령이 이례적일만큼 빠른 속도로 후임자를 낙점했다. 민 대변인은 "장관 공백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수장 공백의 장기화를 막아 집권 2년차 본격적인 정책성과를 내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 내정자는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자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내정자가 빠지면서 원내대표 경쟁 구도에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지사 출마 요청을 받아 온 남경필 의원(5선), 충청권 맹주로 꼽히는 이완구 의원(3선)이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불태우고 있고, 정우택(3선) 유기준(3선) 최고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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