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청산' 신호탄…문재인 '탕평인사' 어땠길래

[the300]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등 인선에 친노 배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신임 사무총장에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승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정세균계로 통하는 강기정 의 등을 각각 임명한 것은 문재인 대표의 계파척결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갈등을 조기에 진화하는 한편 국연합 등 원심력을 차단하고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9일에 이어 11일에도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들을 핵심 당직에 낙점했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임명된 양 의원은 충남 출신 3선 의원으로 2010년 손학규 민주통합당 비서실장을 지냈고 18대 대선에선 손학규 대선후보 캠프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강 의원도 문 대표와 큰 인연은 없다. 광주·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으로 정세균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당의 '입' 역할을 맡게 된 김영록 의원도 마찬가지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친 재선 의원으로, 당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대립했던 박지원 의원과 가까운 '구민주계'다. 모두 계파와 지역적 안배를 고려한 '탕평인사'라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앞선 9일 문 대표는 당 대변인으로 김근태계의 유은혜 초선 의원을 선임하면서 탕평인사의 전조를 알렸다. 대표비서실장으로 선임한 김현미 의원 만이 참여정부에 몸담았아 '범친노계'로 불리지만, 좁은 의미의 '친노계'는 아니다.

문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계파의 ㄱ(기역)자도 나오지 않도록 다 끌어안겠다"며 계파청산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문 대표가 탕평인사를 마음놓고 펼칠 수 있는 배경에는 친노 의원들과의 공감대가 깔려 있다는 평가다. 친노계를 이끌고 있는 노영민 의원 등 친노계 인사들은 문 대표가 계파척결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는 대신 후방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문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공식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 대표에게 여론은 우호적인 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두 전직 대통령 참배일인 9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참배에 공감한다'는 답변이 과반수(53.5%)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여당 일각 '당대표가 아닌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첫 일정으로 박정희 대통령 묘소 참배를 한 것은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투영됐다"며 "계파청산의 신호탄을 쐈다는 이번 인선도 실은 대선후보로의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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