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말레이 총리와 회담…"FTA 내년까지 타결, 방산 협력 유지"

[the300]

한정수, 민동훈 | 입력 : 2024.11.25 13:5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모하마드 하지 하싼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열린 한·말레이시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교환식에서 서명한 문서를 교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만나 내년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타결하기로 했다. 방위산업, 에너지 관련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핵심광물 관련 협력도 추진한다. 양국은 기관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이 같은 합의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1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양 정상은 지난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환담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이날 한국과 말레이시아 사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정무·안보 협력 △경제 협력 △문화·교육·관광 협력 △지역·국제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해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내년도까지 타결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간 협상은 말레이시아의 정치·경제적 사유로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 3월 재개됐다.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는 지난해 9억2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8대 수출 계약을 바탕으로 양국간 방산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가 내년도에도 2차 경공격기 교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에너지 및 기후변화와 관련,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그간 액화천연가스(LNG)를 중심으로 진행돼 온 에너지 협력 범주를 재생에너지 및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녹색경제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발전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협력 MOU를 체결해 '셰퍼드 CCS 프로젝트'와 같은 획기적 온실가스 감축 사업 확대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말레이시아 해양에 저장해 대기 중 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으로 2029년 가동 목표다.

이 밖에 희토류 매장량 세계 9위인 핵심광물 보유국 말레시이사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고, 관련 정보 교환과 공동 연구개발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또 고등교육기관 간 교류 확대 등의 교육 협력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과 관련,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를 촉구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심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양 정상은 또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지역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안와르 총리의 방한은 2022년 11월 취임 후 최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한은 2019년 11월 마하티르 총리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한국의 3위 교역대상국이자 4위 투자대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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