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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순방을 마치고 귀국,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4.07.12.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검찰 대면조사 방식' 논란에 "검찰 내부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비록 검찰청 직접 출두는 아니지만 현직 영부인의 사상 첫 검찰조사라는 점에서 '특혜'라고 볼 수 없다는데 방점을 찍는다. 수사 주체인 서울중앙지검과 협의해 결과적으로 검찰의 요구에 따랐기 때문에 이른바 '검찰총장 패싱' 주장과도 한걸음 떨어져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날 오전 출근길에 사과한 것과 관련해 "수사 중인 상황이라 대통령실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건 검찰 내부의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전날 진행된 김 여사의 대면조사에 대해 "국민들께 여러 차례 걸쳐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으나 대통령 부인 조사 과정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검찰 조사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 대통령실 경호처 부속 건물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데에 유감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여사의 이번 조사 방식이 대통령실과 검찰에서 고심 끝에 도출한 절충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과 관련해 막바지 수사를 이어가던 서울중앙지검으로서는 소환조사가 불가피했지만 방식이 문제였다. 현직 대통령 영부인의 검찰 조사는 전례가 없는 만큼 향후 정상외교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대통령실로서는 조사 자체에도 동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서면조사 △검찰청 출석조사 △검찰의 방문조사 등의 방법 중에 적절한 방식을 찾아야 했다. 국민적 관심 사안으로 떠오른 만큼 서면조사는 소위 '봐주기 역풍' 우려가 컸다. 그렇다고 범죄 혐의도 불확실한 영부인이 검찰청에 직접 출두해 조사받는 건 여러모로 부담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검찰의 방문조사 가능성이 부각됐고 그 장소로는 대통령실 등이 아닌 제3의 장소, 즉 경호에 문제가 없는 창성동 관련 건물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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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정읍시 JB그룹 아우름캠퍼스에서 열린 '신 서해안 시대를 여는 경제 전진기지, 전북'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런 이유 등으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검찰청 출두 조사' 원칙을 내세웠던 검찰총장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탁으로 검찰총장에 올랐지만 이후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이어져왔다.

이와관련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했기 때문에 김 여사의 조사에 대해 대검찰청에 사전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기 약 2시간 전에서야 대검찰청에 조사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조사가 특혜라는 주장에 "검찰조사에 응했을 뿐"이라며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의 소환에 대면조사를 받은 건 전례가 없었다.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이순자여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권양숙 여사 등이 검찰 조사를 받기는 했지만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 신분이었고 이 역시 모두 비공개 조사를 받았던 사례 등을 고려하면 이번 김 여사의 조사가 특혜라고 볼 여지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검찰조사까지 이뤄진 만큼 각종 논란을 털고 국정현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관계부처가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한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등 국가적 개혁 과제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