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브로맨스에 한러 으르렁…"북미 관계 오히려 개선될 수도"

[the3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마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금수산 영빈관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위원장에게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서로 몰아보며 친교를 다졌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항의의 성격으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데 이어 21일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검토에 대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러 및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악화일로를 걷게 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중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약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대한 압박이 필요했던 러시아와 한미동맹에 대항할 수 있는 외교적, 군사적 방어막이 필요했던 북한의 욕구가 결합하면서 이뤄졌다는 것이 외교계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에 고정밀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한러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당분간 긴장상태가 유지될 것이 유력해졌다. 당장은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북한이 향후 러시아를 통해 고도의 군사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한국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가시화할 수 있어서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러시아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게 된 셈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전략적 결합에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긴밀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러나 향후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해 외교적 파장을 일으키거나 중국에 불리한 외교 및 안보 환경이 조성된다면 중국이 불가피하게 두 나라를 견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며 동북아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격동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만약 중국이 북러 두 나라를 견제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 미국과 북한의 사이가 오히려 가까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중국의 성장에 대한 견제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이 같은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동북아 정세에 상당히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그의 거래주의적 관점,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면 거래를 한다는 발상, 독재 국가 지도자들과의 친화력이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미국과 북한의 사이가 사이가 우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조약 체결은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 좌시하기 어려운 문제가 맞는다"며 "다만 우리가 먼저 섣부르게 대응을 해 싸움의 구도가 한국과 러시아로 잡히게 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등 관련국들과 각자의 역할을 논의한 뒤 입체적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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