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중앙亞 우군' 만들고 귀국…내년 첫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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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조수정 기자 =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환영 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06.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핵심광물 등 자원·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술로 만든 고속철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바탕으로 내년에 사상 처음 열리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우리나라의 외교 지평도 넓혔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 부부는 16일 오전 3시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공군 1호기편으로 도착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마중나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고 이후 차량에 올라 공항을 떠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연이어 국빈 방문했다.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후 비슷한 시기에 중앙아시아 순방을 했지만 이번에는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해당 지역 특화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동행, 융합, 창조의 협력 원칙을 기반으로 풍부한 핵심광물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앙아시아와 선진 기술을 가진 우리나라가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도 통한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지난해 태평양 도서국(태도국)과 정상회의를 열었고 올해는 아프리카 48개국을 초청해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열었다.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카타르 국빈방문 등 중동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제는 중앙아시아와도 정상회의를 열게 됐다. 한 나라가 중심이 돼 다자회의를 여는 건 미국 등 극히 일부 강대국만 해왔는데 우리나라도 이번 순방을 통해 이런 반열에 오르게 된 셈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우즈베키스탄 현지 브리핑에서 "근래 70여년동안 현대 외교사에서 태도국,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이 모든 지역을 상대로 다자회의를 주최해본 나라는 미국과 중국 단 두 나라 뿐"이라며 "중앙아시아는 신흥 전략지역으로 미국과 중국이 작년 9월과 5월에 (정상회의를) 실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핵심광물 등 자원부국이자 지리적으로 동서양을 잇는 요충지에 자리잡은 중앙아시아 나라들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 국제공항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인 지로아트 미르지요예바 여사(앞 왼쪽 두번째), 우즈벡 대통령 부부의 둘째 딸 샤흐노자 미르지요예바(왼쪽)의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 탑승 전 부둥켜 안고 있다. 2024.06.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이번 순방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우리나라는 내년에 사상 첫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순방 3개국에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을 더해 중앙아시아 5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중앙아시아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도록 우리의 하드 파워, 소프트 파워를 적절히 접목해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과 기업의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우리를 돕고 우리와 협력할 우군 네트워크를 더 많이 만들어가면서 우리 일자리, 국부를 더 확대 창출하는 경제안보외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내년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통해 구체화될 윤 대통령의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이런 '러브콜'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의 역사적 공감대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아프리카나 태도국이 갖는 인식과 같다. 중앙아시아도 피지배의 역사, 강대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점철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비슷한 대한민국이 성공 스토리를 썼듯이 이들도 대한민국처럼 디지털강국, 문화강국, 수출대국이 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06.14.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순방에서 세일즈 외교 성과도 구체화됐다. 우선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 간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 간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C/A)도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발칸주 키얀리에 추진되는 요소, 암모니아 비료 생산공장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과 관련해 "60억 불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핵심광물 분야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공급망 안정화를 꾀했다. 박 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가공기술이 뛰어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수요산업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의 최적 파트너"라며 "MOU 체결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등 가공까지 전 주기의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핵심광물 공동 탐사 결과 경제성이 있으면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43%), 크롬 2위(15%), 티타늄 3위(15%), 비스무스 5위(0.8%) 등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KTX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 성사됐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는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해외 수출하는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맺었다. 시속 250㎞급 고속철 42량 계약으로서 약 2700억원 규모다. 정부는 모로코, 폴란드, UAE(아랍에미리트) 등 고속철도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입찰을 준비 중인 나라를 상대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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