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무기로 '수출 10조원' 돌파…까다로운 중동도 '천궁-Ⅱ'에 매료

[the300] 천궁-Ⅱ는 '단일 품목 최대 수출액'…중동 3국에 이어 유럽 진출 '확장성' 보유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 / 사진=머니투데이 DB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가 한국 방위산업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2022년 1월 UAE(아랍에미리트)에 35억 달러(약 4조6500억원)로 수출되며 '단일 품목 최대 수출액' 기록을 달성한 천궁-Ⅱ가 이젠 '수출 1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이라크와 천궁-Ⅱ 8개 포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 규모는 최소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천궁-Ⅱ 수출이 이뤄지면 2022년 1월 4조6500억원(UAE), 지난 2월 4조2500억원(사우디아라비아)에 더해 총 수출액 12조4000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품목으로 수출 10조원을 달성한 무기체계는 K-9 자주포 등이 꼽힌다. K-9은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등 동·북유럽 국가들에 수출됐다. 당시 이들 국가가 K-9을 적극 도입해 무기시장에서 'K-9 벨트'라는 용어까지 만들어졌다. 전 세계 K-9 자주포 운용국은 인도, 이집트 등을 포함해 9개국이다.

K-9 자주포와 달리 천궁-Ⅱ는 고부가가치의 무기체계다. 천궁-Ⅱ는 교전통제소와 다기능 레이다, 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요격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15억~17억원 수준이다. 그만큼 최첨단 기술과 고가의 장비가 탑재돼 한 번 도입하면 수출국에 이를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천궁-Ⅱ의 중동 3국 수출 의미는 그 함의가 작지 않다. 중동 국가는 국제 무기시장에서 계약 직전에도 거래를 뒤집는 경우가 있어 '까다로운 고객'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천궁-Ⅱ는 우수 기술을 앞세워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중동 지역에 '천궁-Ⅱ 벨트'를 형성하면 유럽이나 동남아 지역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출 확장성'도 지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기술만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무기체계를 도입할 자금력을 가지고 있다"며 "천궁-Ⅱ는 전 세계 어느 기술과 비교해도 우수할 뿐 아니라 우리 정부가 현지 무기체계를 활용할 인재 육성 등을 돕기 때문에 중동에서도 경쟁력을 지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장 까다롭다는 UAE·사우디·이라크에 천궁-Ⅱ 수출 기록을 쓴다면 유럽 등도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무기체계를 도입하기 어려운 국가들과 방산 협력을 늘려 우리 방산 기술의 우수성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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