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尹이 제안한 한일중 교류의 해 동의…인적교류 확대"

[the300] 한일중, 2025년·2026년 '문화 교류의 해' 합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점을 둔 의제는 3국 인적교류, 보건·고령화 대응 협력,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협력을 통한 3국 협력 확대였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달리 협력 문턱이 낮은 분야부터 협력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이끌어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고바야시 마키(小林麻紀)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직후 언론브리핑을 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6개 의제 중 3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꼽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적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 통상 협력 △보건·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안전 협력 등 6가지 분야 논의 내용을 3국 공동선언문에 담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출된 의제 중 3국 인적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중 정상은 2030년까지 3국 간 '인적교류 4000만명' 달성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미래세대 간 교류를 중점 추진하기 위해 '캠퍼스 아시아' 사업을 적극 지원해 각국마다 연간 3만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일본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께서 제안한 '2025년·2026년 한일중 문화 교류의 해'라는 아이디어를 동의했다"며 "이를 통해 3국 간 교류를 증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일한중 3국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키우기 위해 인적교류가 중요하다"며 "대학 간 교류와 관광을 통해 인적 교류를 더욱 촉진하고 내년부터 2년 동안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하자는데 세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대책과 같은 3국 공통의 사회·경제적 과제, 글로벌 과제에 힘을 쏟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3국이 공동 난제에 대응해 협력하면 공동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중과 아세안 회원국, 인도 등과 협력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 등을 통한 역내 금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3국이 역내 재무 관련 협력을 강화해 재난이나 감염병 등이 발생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어려운 (외교적) 상황 속에서도 비즈니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언론도 한일중 정상회의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19년 12월 한일중 정상회의 때는 강제징용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됐다"면서도 "이번엔 한일이 가까워지고 중국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황에서 3국 대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