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경포당" "대통령실 책임도"…비판 쏟아진 토론회

[the300]

박명호 동국대 교수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4.10 총선 패배의 원인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경포당(경기도를 포기한 정당)이 됐다"는 자조부터 "대통령실에 책임이 있다"는 등 용산 책임론까지 여러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론조사 전문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이 남긴 과제들'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로 국민의힘에 경포당이라는 별명이 하나 더 생겼다"며 "경기도는 특성을 연구하고, 권역별로 연구를 해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부동산이나 교통 문제 등을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하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전략과 비전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 연구소장은 "충청권에서 패배한 이유도 마찬가지"라며 "국회를 세종시에 보내는 것은 영양가가 없다. 돈이 되고 영양가가 있는 것을 충청권에 배치하려는 전략적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 결국 지역 분석을 잘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책임론도 재차 등장했다. 경기 고양시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이든 경제관료든 국민들께 사과, 대파, 양파 가격이 올라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걸 들은 적이 없다"며 "추락하는 경제를 나 몰라라 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정부와 여당에 국민들이 절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가 완전히 나빠졌다.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도 힘들 것"이라며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보도가 나가면 그걸 보는 국민들이 행복하겠나. 격노해야 하는 사람이 대통령인가, 국민인가"라고도 했다.

서울 도봉구갑 김재섭 당선인은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당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다"며 "이조(이재명·조국)심판 이야기는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고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을 단 한 번도 걸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총선에서 100석 남짓 확보했을 때 당이 무너지는 것처럼 대성통곡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거의 다르지 않은 결과를 받았음에도 안일하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구체적인 플랜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부산 동래구 서지영 당선인은 "보수에 대한 경고를 넘어 기대가 없다는 것을 표현한 선거"라며 "실력이 없어 보이는 정당에 젊은 층이 표를 줄 수 있겠느냐.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적한 내용 하나하나가 우리 당을 앞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드는 데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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