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 이관섭 실장, 떠났다…尹대통령, 차문까지 직접 여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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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관섭 비서실장이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김건희 여사·대장동 특검법(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 의결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1.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1년8개월 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정책실장,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을 떠났다. 4.10 총선 패배 후 윤 대통령의 집권 3년차를 맞아 비서실을 '정책형'에서 '정무형'으로 재편하면서 물러나게 됐지만 노조개혁 등 상당한 개혁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 직원들과 함께 이관섭 비서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에 참석했다.

이관섭 비서실장은 이날 퇴임 인사에서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했던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실장은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취임 인사에서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핸들이고 엔진"이라며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우리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도 "어제 대통령께서 직접 신임 참모들을 기자들 앞에서 소개해 주시는 모습에 따뜻한 분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의 합창 공연도 이어졌다. 합창단은 대통령의 설 인사 합창곡이었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와 이 비서실장의 애창곡인 'My Way'(마이 웨이)를 불렀다. 합창이 끝나자 윤 대통령과 직원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과 직원들은 떠나는 이 비서실장을 청사밖 차량까지 배웅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이 타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열고 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무직 인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이관섭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4.4.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이 실장은 2022년 5월 정부 출범 후 정책기획과 부처간 업무 조율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자 같은 해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전격 투입됐다. 이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관료사회와 민간 부문의 사정에 모두 밝고 정무적 감각도 지녔다는 평가다.

이 실장은 대통령실에서 정책기획수석이 명칭을 바꾼 국정기획수석, 정책실장,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동안 윤 대통령을 보좌해 굵직한 국정운영 방향을 설계하고 이끌어왔다. 특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에 단호한 대처로 노조개혁에서 법과 원칙을 세운 점은 여론의 호평을 받았다. 의료개혁 역시 윤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이 실장이 뒷받침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표현대로 지난 2년 간의 '설계'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진석 비서실장 체제에서 더욱 소통을 강화해 국민께 약속한 국정과제를 현실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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