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측근' 김경율 "채상병 특검법 받아야"...윤 대통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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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4.02.29.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인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이른바 '채 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 주목된다.

오찬 거절로 일각에서 이른바 세 번째 '윤·한 갈등(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이 불거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을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이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김 전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여당 일각에서 이에 동조하는 의견도 나왔고 한편으로는 공수처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절차상으로 방법론상으로 (특검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고 있다"며 "제 개인적 의견을 묻는다면 우리나라에서 현재 공수처(공직자범죄수사처)의 역할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앞으로도 별반 기대를 가지 않는 그런 부처가 돼 버린 이상 채 상병 특검법에 관련해서는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더군다나 총선 과정에서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지명건과 관련해서 (해당 사건이) 저 역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채 상병 사안과 관련해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저는 채 상병 특검법은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 상병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김 전 비대위원의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의 측근이 사법적으로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채 상병 특검은 수사 경과에 따라 자칫 대통령 탄핵소추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채 상병 특검법은 수사 대상에 △채 상병 사건 △사건과 관련된 대통령실·국방부·해병대 사령부·경북지방경찰청내 은폐, 무마, 회유 등 직무 유기 및 직권남용과 이에 관련된 불법행위 △관련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사건 등을 올렸다.

정치권은 대통령실의 사건 은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 탄핵소추가 추진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 탄핵 단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현재 그런 것을 예단해 말씀드리는 것은 지나치게 나간 것 같다"면서도 "특검 수사 결과 등을 지켜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른바 1차 윤·한 갈등 때도 이관섭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함께한 자리에서 사퇴요구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월22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과도한 당무 개입이 아닌가'란 질문에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저는 그 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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