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새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 낙점…빠르면 오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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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정진석 의원. 2024.01.23.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사실상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4.10 총선 패배에 따라 남은 임기 3년 이상도 압도적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을 상대로 국정 운영을 해야하는 만큼 '정무형' 비서실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빠르면 이날 정 의원을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임명하는 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에 가닥을 잡았으니 24~25일쯤 예상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 이전에 비서실장을 새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미국·캐나다 방문에 동행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전날 귀국했다. 정 의원은 귀국 직후 윤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나 식사를 하며 비서실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비서실장 후보에 정 의원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정 의원은 5선에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맡아 정무형 비서실장에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윤 대통령과 동갑인 1960년생으로 윤 대통령의 선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같은 충남 공주 출신이어서 '고향 친구'라 불리기도 한다. 계파색이 옅고 친화력이 좋은 점도 비서실장으로 거론돼온 이유다.

다만 검토 과정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심 당시 정치 판결 논란이 있었고 정 의원 측이 "명예훼손의 고의나 비방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점 등이 참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내에서 누구보다 경륜이 풍부한 만큼 원외 지원보다는 윤 대통령과 국회를 잇는 핵심 가교 역할로 정 의원이 발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정권 1~2년차를 정통 관료 출신 비서실장들을 임명했으나 이번에는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을 선택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국민 소통 등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정치적 역량 발휘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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