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국민의힘, 내일 당선인 총회서 비대위 해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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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0 총선 참패의 후유증이 길어지고 있다. 당을 빠르게 수습해야 할 국민의힘이 향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뚜렷한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22일 당선인 총회를 열어 의견을 나눌 예정이지만 뾰족한 수를 찾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당선인 총회를 연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 총회다. 108명 당선인 전원이 모여 향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성격과 위원장 인선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총선 이후 지도부가 모두 사퇴한 국민의힘은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에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해 준비를 맡기기로 했다. 현재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있다.

당 내부에서는 윤 권한대행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아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 권한대행은 아직 이와 관련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윤 권한대행도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만큼 새 원내대표를 뽑아 그에게 비대위 구성 권한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실무형 비대위가 아닌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전당대회에 속도를 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먼저 비대위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간담회에 참석한 원외 조직위원장들 대부분도 이같이 주장했다.

윤 권한대행은 총선에서 낙선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 총회에서는 '실무형 비대위'를 하자는 분들이 많았고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이 많았다"며 "아직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관련해 중지가 모아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 내부가 분열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충청 지역 등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 영남 중심의 당 체질을 수도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일부 영남권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차기 비대위나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내 지역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당선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당선인)을 겨냥해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달라고 애걸복걸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다"라며 "영남마저 갈라치기 당했거나 패배했으면 국민의힘과 보수당은 괴멸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총선 이후 수차례 "국민의힘이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윤재옥 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형 비대위에 반대하며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 아니라 빠르게 방향부터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당이 특검법 관련 공세를 높이는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서로 싸울 때가 아니다"라며 "곧 열리는 당선인 간담회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최대한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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