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尹,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었다…'5분 통화'→3년 바꿀까

[the300]

'범죄 혐의자'라며 1대1 거부했던 尹, 먼저 "만나자" 왜?


(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0월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국회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 /사진=(서울=뉴스1)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영수회담'이 전격 성사됐다. 여야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정국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19일 오후 윤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다음 주 만나자"고 제안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받아들인 영수회담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거듭 일 대 일 회담을 제안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계속 거절해왔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가 과거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할 때나 쓰던 단어로서 오늘날 현실에는 적합하지 않은 회담 형식이라고 밝혀왔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 전체가 만나는 방식 등을 추진하되 이 대표와 일 대 일 만남은 수용하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온갖 혐의로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범죄 피의자'(혹은 재판 중인 피고인)와 대통령이 얼굴을 맞대고 협상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깔렸다.

이 같은 입장이 달라진 이유는 총선 패배 때문이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비공개 시간과 참모 회의 등을 통해 총선 결과를 평가하면서 "국민을 위해서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했는데 여기에 영수회담도 포함했다고 당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총선 후폭풍에 따른 지지율 급락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전 공개된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지지율(직무 수행 평가)은 23%까지 떨어졌다. 직전 조사보다 무려 11%p(포인트) 하락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속히 국면을 전환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통령실을 휘감았다.

총선 패배와 지지율 급락은 야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수 없게 만든다. 믿을 의석도 기댈 여론도 없는 탓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도운 홍보수석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아울러 '범죄 혐의자와 마주 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도 돌려세운 건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동안도 계속 국회를 장악할 거대 야당이 재차 힘을 과시하고 나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은 윤 대통령의 1호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법안인 양곡법 개정안을 또 다시 발의해 전날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해버렸다. 제21대 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 이른바 '채상병 특검'을 강행처리하겠다고도 벼르고 있다.

지금껏 대통령 거부권으로 맞서왔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를 반복하기는 어렵다. 제22대 국회 108석 국민의힘 의원 중 7명만 넘게 이탈표가 나와도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따라서 이번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에서는 이런 국회 주요 현안이 우선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 민생 우선 법안에 협조를 구하고 쟁점 사안에서는 이견을 좁혀가는 협상 통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극명한 인식의 차이도 접점을 찾을지 관건이다. 예컨대 민생을 위한다고 하지만 방법론이 완전히 다르다. 야당은 민생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건전재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약자 타깃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당면한 인사와 개각에서도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동의가 필수적인 국무총리 인선 등에서 이 대표와 의견을 교환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인준을 부결하면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없다.

독대 여부와 비공개 대화 내용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배석자 없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장시간 독대를 할 경우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협상이 오갈 수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지만 각종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이 대표와 무려 3년 이상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윤 대통령이 흉금을 터놓은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두 사람의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尹대통령, 이재명과 다음주 '첫 영수회담'…"자주 만나 국정 논의"


(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22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왼쪽.대통령실 제공)과 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 /사진=(서울=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소위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여당의 4.10 총선 참패 이후 극한 대차가 예상되는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30분에 이재명 대표와 통화했다"며 "통화에서 대통령은 먼저 이재명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민주당 후보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또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 뜻을 전하고 "대통령께서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이도운 홍보수석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다음 주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도 같은 시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통화와 관련해 "이 대표가 많은 국가적 과제, 민생의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빨리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민생이 어렵다는 말로 모자랄 만큼 국민이 하루하루 고되고 지치는 상황이다. 여야 없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국민 삶을 위한 담대한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약 5분간 진행됐다. 국정 쇄신의 첫걸음으로 인적 쇄신을 고심 중인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인선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와 별개로 영수회담은 신속하게 추진해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사실은 인사가 조금 빨리 이뤄졌으면 통화도 빨리 이뤄지고 만남 제안도 빨리 이뤄졌을 텐데 인사 때문에 늦어진 감이 있다"며 "그렇다고 한없이 늦어질 수 없어서 대통령이 이런 부분을 이재명 대표에게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대통령실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관섭 비서실장이 오늘 오후 1시쯤 넘어서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제안헀고 그 결과 3시30분에 통화하기로 결정됐다"며 "이제 (영수회담을) 제안헀으니까 양쪽 비서진에서 협의해서 편한 시간과 대화 의제 등을 필요하다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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