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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28일 출정식 후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해본 사람이 해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중구 성동을에서 성공신화 다시 쓰겠습니다."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5시,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 앞.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유세차에 올라 "반드시 이번 선거는 이겨서 돌아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청하다 "이혜훈! 이혜훈!을 연호했다.

이 후보는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2차에 걸친 경선 '혈투' 끝에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 중·성동을은 국민의힘이 선거 전략상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한강벨트 '요충지'로, 걸출한 인물 3명이 몰려 더욱 화제의 선거구로 주목받았다. 혈투는 불가피하게 내상을 남겼다. 가뜩이나 경선이 늦게 끝났는데 하 의원이 부정경선 의혹을 제기했다. 당이 하 의원의 이의제기를 기각하고 하 의원이 승복한 건 이달 중순이 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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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28일 출정식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는 경선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지역내 조직을 하나로 추스리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다행히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날 출정식 직전엔 당초 이영 전 장관을 지지했던 서울 중구의 중앙시장, 인현시장, 황학시장, 방산시장 회장들이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와 지지선언을 했다.

이 후보의 최대 강점은 '경제통'으로서 서울 서초에서 3선을 지내며 이룬 재개발·재건축 신화다. 이를 중구에서 다시금 실현하겠단 게 그의 핵심공약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명동과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를 '국제문화 교류 특구'로 탈바꿈해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과 같은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단 구상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DDP에 정차하도록 하고, 신안산역에 만리재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여당 소속) 대통령, 시장, 구청장 여기에 톱니바퀴 하나가 잘 안 돌아가는 게 있다. 톱니바퀴 하나를 바꿔 끼우면 중구성동을이 날개를 달지 않겠나"라며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 자신을 국회의원으로 뽑아 정부와 완벽한 '원팀'을 만들어 달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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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28일 출정식 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는 "(중구) 진양아파트가 56년 됐는데 아직도 재건축이 안 된다, 이게 말이 되냐 말씀들을 하신다"며 "얼마 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당동 떡볶이 잘 드시고 가셨는데 바로 20m만 가면 화장실이 없어 공중화장실을 써야 하는 개미골목이 있다.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현역인 박성준 의원을 겨냥, "선거 때가 되니 종합부동세 얘기 한마디도 안 하던 분이 종부세 폐지하겠다고 공약을 건다"며 "해결해본 사람이 해결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는 법안 발의해서 6342억원 종부세 환급을 받아냈다. 부당한 재건축 부담금 1126억원 취소해냈다. 층고제한 10층, 21층으로 올려냈다"며 "실적으로 입증하겠다. 해낸 사람이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교육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엄마들이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금호동에 중학교가 없어서 걱정이 많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용산에 배치될까, 마포에 배치될까, 종로에 배치될까 걱정이 많다"며 "성동의 학생들은 성동에서, 중구의 학생들은 중구에서 학교 다니게 하겠다. 저는 교육청이 안 된다는 학교 신설을 이뤄낸 실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엔 서울 중구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서울 동작을 후보가 영상메시지를 통해 응원을 보냈다. 나 후보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후 중구에서 재선을 했다. 나 후보는 "중구를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싶은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고 중구의 자존심을 높여야 된다. 이혜훈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지연설을 한 이영 전 장관은 독감으로 이날 부득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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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가 28일 출정식 전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도, 이후 간담회로 가기 전 저녁식사를 위해 순대국집에 이동하는 길, 순대국집 안에서도 주민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고 명함을 나눠주고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쫓기는 일정 속에서도 "너무 죄송하다" "감사하다"며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 후보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혜훈이 (서초구에서) 과거에 뭐 했다는 게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불에 기름 붓듯이 퍼져나가고 여기저기 와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오늘도 금호23구역(금남시장 맞은편) 갔더니 '서초에서 이거이거 했다며, 우리도 서초처럼 해달라' 이런 게 많다"고 밝혔다.

그는 "박성준 후보는 플래카드를 다 '무능 정권 심판' 똑같은 걸로 모든 동에 38개를 걸고 동별로 뭘 하겠다고 걸지를 않았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재개발, 재건축"이라며 "금남시장의 경우 현대화를 공약으로 걸었다. 이쪽은 금호중학교 신설, 저쪽은 신금호역 일대 교통신호체계 문제 있어서 교통개선, 여기 옥수역은 리모델링, 또 만리재역 신설, GTX-B DDP역 정차, 이렇게 우린 동별로 공약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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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남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이혜훈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후보의 출정식을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