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LED 입은 '尹 호위무사' 이용 "하남의 미래 함께 할 사람"

[the300][2024 총선 동행르포] 이용 국민의힘 경기 하남갑 후보

오는 4월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후보가 LED 조끼를 입고 경기도 하남시 황산사거리 출근길 유세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상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랑 같이 어떻게 열심히 좀 해봐~. 이러다 파란당(더불어민주당)에 다 넘어가게 생겼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8일 정오쯤. 경기 하남시 하남장애인복지관 식당에서 점심식사 중이던 70대 남성 A씨가 배식 봉사를 하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70대 여성 B씨도 "이용! 열심히 좀 뛰어서 월등하게 이기라"고 거들었다. 이 의원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제가 잘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뒤 21대 국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이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도전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이 의원은 이후에도 정치적으로 윤 대통령을 충직하게 지켜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에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징계를 결정한 '여전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공천했다. 이로써 경기 하남갑에선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 '무사 vs 전사' 매치가 성사됐다.

총선을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이 의원은 첫 유세지로 하남 황산사거리를 택했다. 황산사거리는 하남시민이 서울로 출퇴근하거나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하남의 관문'이다. 이 의원은 하남을에 출마한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와 '원팀'을 이뤄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28일 하남을에 출마한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와 '원팀'을 이뤄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사진=박상곤 기자

오전 7시 선거 유세 트럭에 오른 이 의원은 이 후보와 함께 LED(발광 다이오드) 조끼를 입고 등장했다. 흐린 날 또는 야간에도 자신들의 기호와 이름이 선명하게 보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소속) 이현재 하남시장이 선거에 나설 때부터 LED 조끼를 입었다"며 하남에서 선거를 하는 국민의힘 측 후보자들을 상징하는 하나의 전통으로 내려져 왔다고 설명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이 의원은 교차로 중앙 횡단보도로 나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양손을 흔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출근하는 차량이 차차 줄어들기 시작한 오전 8시30분. 아침에 나올 때만 해도 한껏 올라가 있었던 이 의원의 머리는 비에 젖어 처져있었다. 힘들지 않느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의 물음에 이 의원은 환하게 웃으며 "너무 재밌는데요"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신혼 시절인 2015년 하남시에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해 터를 잡았다며 하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저는 하남 사람이다. 추미애 후보는 하남을 쇼핑하듯이 찍어서 온 것"이라며 "그만큼 하남을 대하는 온도가 (추 후보와) 다르다는 게 제 최고의 장점"이라고 했다.

거리 인사에 나가면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도 "추미애는 절대 안 된다"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추 후보는 지역에 관심도 없고 선거에서 당선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떠날 사람이라는 것에 하남 주민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다"며 "'추미애는 한 번 되면 끝날 사람이고 이용은 하남의 미래를 함께 시작하는, 같이 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 후보는 자신의 권력 야욕을 위해 지역을 발판 삼아 지역 공약 하나 없이 '검찰 독재 정권' 이런 말만 하고 있다"며 "모든 건 하남 시민을 무시하고 만만하게 보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출근길 유세를 마치고 어르신 성희롱 예방 교육에 참석하는 주민들에 인사하기 위해 하남종합사회복지관으로 향한 이 의원은 앞서 인사를 마친 추 후보와 마주쳤다. 추 후보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교육 장소로 향한 이 의원은 "방금 앞서 보니 추 후보가 큰절을 했는데 신발은 벗지 않더라"라며 "저는 신발을 벗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흰 운동화를 벗었고 단상에 올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향해 절을 했다. 앉아있는 어르신들 사이에선 "멋있다 이용"이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나왔다.

이 의원은 28일 하남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방금 앞서 보니 추미애 후보가 큰절을 했는데 신발은 벗지 않더라"며 운동화를 벗고 큰절을 올렸다./사진=박상곤 기자

두 딸이 하남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이 의원은 "하남의 아이들 미래를 위해 살기 좋은 하남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하남 발전이 더디게 이뤄진 이유는 정치권의 양분에 있었다고 본다. 지난 20년 동안 하남은 하남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같은 정당이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반대하고 견제하느라 발전이 뒷전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고 젊은 제가 재선 지역구 의원이 된다면 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교통 문제,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하남의 서울 편입을 제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하남에 인구가 늘어났지만 정주 여건 개선은 더디게 나타났다"며 "서울과 연접하고 있는 위례, 감일 같은 경우는 사실상 생활권을 서울로 하는 곳인데, 행정구역상의 이유로 버스 전철 교통 소외, 과밀학급 등 교육시설 소외를 받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게 서울 편입"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복지관 점심 배식 봉사에 나선 이 의원은 하남시민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데 집중했다. 이곳엔 배우자인 김미연씨, 이창근 국민의힘 하남을 후보의 가족도 있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배우자 김 씨에 대해 "마음도 여리고 착하며 정말 고맙다. 저를 위해 항상 새벽 기도에 나서주는 감사한 사람"이라며 "저도 항상 아내처럼 하남 시민들을 뵐 때 섬김과 나눔의 자세로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28일 하남장애인복지관에서 점심 배식 봉사에 나선 이 의원이 시민들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박상곤 기자

이 의원은 "하남이 기회인지 위기인지, 그것만 생각한다"고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의원은 "K-스타월드, 하남시 서울 편입, 교산 신도시 등 하남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기회이자 위기"라며 "4월10일은 하남의 위기가 아닌 기회로서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이 삼위일체가 돼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미래가 되길 꿈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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