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으로 간 '미래학자' 차지호 "대한민국 골든타임, 이제 6년 남았다"

[the300 소통관]차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 후보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 후보 /사진=차지호 후보 캠프

"대한민국의 골든타임, 2030년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이곳 오산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소임을 해내겠습니다."

차지호 민주당 경기 오산시 후보는 지난 28일 오산시청 인근에 있는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0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25호 영입인재로 소개된 차 후보는 의대를 졸업한 의료인이자 옥스퍼드대에서 난민학(석사),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보건학(박사) 등을 수학한 미래학자다.

차 후보는 오산 주민들에게 본인을 '따뜻한 미래설계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다소 모호할 수 있는 미래학의 개념에 대해 "기후문제·인구감소·고령화·펜데믹(전세계적인 전염병 유행) 등 인류에게 예고된 각종 위기 현안에 대한 대비책을 찾고 시간을 벌어 해결책을 모색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은 최소한의 정치적 합의안을 마련해 대응하지 않으면 사회가 버텨내기 힘든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인구 25만명의 오산은 경기도 28개시 3개군 가운데 5번째로 면적이 작은 도시다. 도시 면적이 10~15배 차이 나는 용인·화성·평택 등에 둘러싸여 있고 경기도 중심 도시 수원과 인접한 위치에 있는 까닭에 정치·경제적인 주목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주민 평균 연령 40.6세로 젊은 도시로, 정치전문가들은 그동안의 선거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분류한다. 실제로 오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곳에서만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선거 유세 활동 중인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 후보 /사진=차지호 후보 캠프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차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도 정치 신인(영어강사 출신 '레이나' 김효은 후보)을 전략공천하자 판세가 복잡해졌다. 안민석 의원의 6선 도전 상대로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중량감 있는 인사들 간 맞대결을 기대했던 주민들 앞에 '초선 배지'를 놓고 다투는 외지인이 등장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인해 유권자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이에 대해 차 후보는 "당의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저를 오산에 투입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오산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리는 오산의 미래 청사진을 소개했다. 차 후보는 "현재 경기 남부 도시 대부분은 서울과의 종적 연결에만 치중돼 있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횡적 연결성을 강화해 도시의 연계성을 키워 자급자족 기능을 확대하자는 민주당 경기도 1호 메가 정책을 제안한 게 바로 저"라고 했다.

차 후보는 "10년 전 동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제2신도시까지 완성된 동탄을 보면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오산 주민들은 곁에서 이런 발전 과정을 지켜보며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후보는 "오산의 향후 10년은 이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며 "경기 남부 메가시티 구상이 현실화하면 오산에는 인공지능(AI) 클러스터와 같은 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세계 유수의 대학과 협업하는 연구시설들이 설립돼 '하이퍼 커넥티드(초연결)'의 중추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3, 24, 25차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차 후보는 의대 졸업 후 일반적인 의료인들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하나원 공중보건의로 재직하며 탈북자를 진료하고 국경없는의사회·세계보건기구 등에서 근무하며 재난·재해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자연히 부(富)와도 거리가 멀었다. 경기도 지역 60개 선거구 총선 출마자 148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로 기록됐다. 차 후보가 신고한 재산은 이 지역 후보들의 평균 재산 신고액(51억6309만원)을 한참 밑도는 마이너스(-) 6467만원이다.

차 후보는 "의료인으로서 충분히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겠지만 미래 위기를 막는 데 일조하겠다며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골든타임인 2030년을 넘긴다면 대한민국이 위기 폭주의 시대를 걷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하나의 위기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이미 예고된 위기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 곳곳에서 터져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는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들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면 2030년 이후에는 이런 폭발적인 위기를 버티고 견뎌내며 잘 이겨내는 나라들이 선진국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차 후보는 "각 부처가 숙제처럼 떠안고 있는 잠재 위기를 한데 모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미래부 신설'을 주장했다. 차 후보는 "장관의 임기가 어느정도 보장돼야 하고 예산·인력 운용 등이 지금보다 자유롭고 유연해야 다양한 해법들을 마련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 마련이 선제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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