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맨·하버드와 붙는 '삼성맨' 한정민…"동탄 바꿀 진짜 동탄 사람"

[the300][2024 빅매치 르포] 경기 화성을②-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가 15일 오후 5시 동탄역 부근에 나와 퇴근 인사에 나서고있다. 한 후보 뒤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선거 사무소 현수막이 보인다. /사진=박상곤 기자

"동탄은 제가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도시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동탄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습니다."

시원한 호수 바람이 불던 지난 15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 호수공원.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로 나선 한정민 삼성전자 DS 부문 연구원(휴직중)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삼성전자 입사 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동탄에 살아온 '진짜 동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84년생인 한 후보는 1985년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1964년생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기 위해 경기 화성을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동탄2신도시 전체를 관할하는 경기 화성을 지역의 유권자 평균 연령은 34.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등이 근처에 있어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도 이 지역의 특징이다.

한 후보는 아이를 가진 20·30대 젊은 부부들 표심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한 후보가 찾은 동탄 호수공원 또한 젊은 부부가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오는 동탄의 '핫플레이스'다. 한 후보는 "(동탄의 경우) 아이 엄마들이 경력까지 단절해가며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여성과 청소년이 모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주변. 한정민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 선거사무소의 현수막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후원회 사무소 현수막의 절반 크기도 되지 않는다./사진=박상곤 기자

이날 호수공원에서 한 후보가 만난 동탄 주민들은 모두 한 후보의 선거 현수막이 너무 작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동탄 호수공원에서 바로 보이는 한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은 반대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후원회 현수막보다 작아 보였다. 한 후보는 "민주당과 개혁신당에 비해 공천이 늦어 선거 사무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건물 환풍구 때문에 현수막을 크게 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왜 조그만 현수막을 걸었느냐고 유권자분들이 자주 얘기하신다"고 전했다.

한 후보를 향한 동탄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호수공원에서 한 후보를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우리 교회에 40대들이 많다. 가랑비에 옷 젖듯 한 명 한 명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며 한 후보를 응원했다.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30대 여성 B씨는 "우리 남편이 삼성전자에 다닌다.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한 후보가 명함을 건네자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있는 한 후보의 얼굴과 대조하며 "힘내세요"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15일 한정민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가 선거사무소에서 캠프 관계자들과 선거대책회의에 나서고 있다./사진=박상곤 기자

오후 거리 인사를 마친 한 후보는 곧바로 선거사무소로 직행해 선거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한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은 탁상에 동탄2신도시 지도를 펼쳐놓고 동탄 지역 교육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한 후보는 "동탄의 교육 및 과밀학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등학교가 매우 부족하고 특성화고도 없다. 평택과 안성, 오산으로 멀리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오산과 화성 교육지원청이 묶여있는 것이라 본다"며 "동탄 교육지원청을 만들어 동탄만의 교육 이슈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주민들의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한 후보는 '삼성출신''영입인재'가 크게 적힌 팻말을 들고 동탄역 앞 롯데백화점 사거리로 나섰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비율이 높은 동탄에서 출퇴근 인사는 자신의 매력과 공약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특히 서울로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탓에 한 후보의 출근 인사는 다른 지역보다 약 1시간 빠르다. 이날도 한 후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부터 출근 인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동탄으로 진입하는 차 한 대 한 대 마다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하던 한 후보는 "동탄에 가장 필요한 건 지하철이다. 차가 이렇게 막히는 것도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광역버스, 시내버스도 부족해 버스 증편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고민"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도 분당선 등을 동탄으로 가져오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정말 중요하다 본다"며 "기본적으로 저는 여당 후보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5일 한정민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후보가 동탄호수공원 거리인사에 나섰다./사진=박상곤 기자

한 후보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자신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동탄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는 "기본적으로 전 반도체 산업의 육성 방안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사람이었다"며 "동탄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반도체인 만큼 ( 반도체 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인재 육성 방안과 산업 스파이 피해 예방 등 산업 발전에 앞장설 것이다. 10년 동안 반도체만 본 제가 현대차 사장과 IT(정보기술) 전공자보다 반도체는 더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처음 도전하는 한 후보는 거리에 나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순간이 늘 새롭고 즐겁다고 말한다. 한 후보는 "저는 제 정체성을 정치인이 아니라 이웃 주민으로 잡고 있다"며 "시민들께 인사드릴 때면 어린 시절 아버지께 '잘 다녀오세요' 하면서 인사하던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아갈 곳을 좋게 만든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같이 살아갈 동탄 주민들이 편해지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 화성을은?
경기 화성을은/그래픽=조수아

경기 화성을은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격전지로 새롭게 떠오른 지역구다.

화성을로 분구되기 전부터 화성시는 13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 계열이 우세를 보였다. 15대 총선 당시 박신원 자유민주연합 후보가, 2007년 재보궐선거와 18대 총선에서 고희선·박보환 한나라당 후보가 각각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 지역구에서 18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비명계(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이 지난 2월 개혁신당에 입당한 뒤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는데, 분구가 확정되면서 화성정으로 옮겼다. 이후 이 대표가 화성을 출마를 선언,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화성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영입인재이자 동탄 10년 거주자인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을 깜짝 전략공천, 맞불을 놨다. 한 연구원은 1984년생으로 이 대표(1985년생)보다 한 살 많다.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지역으로, 토착민이 아닌 신규 유입 주민들이 많다는 특징을 지녔다. 첫 입주를 시작한 지 7년도 되지 않은 젊은 지역구다. 평균연령이 34.7세로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가장 낮고, 전국 평균(44.9세)보다 10세 이상 낮단 점도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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