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에 돌아온 '건대 선배' 오신환 "오세훈 시장과는 이심전심"

[the300] [2024 빅매치 르포] 서울 광진을②-오신환 국민의힘 예비후보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 방문해 재학생의 의견을 듣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광진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4.10 총선에서 당선돼 서울시와 호흡을 맞춰 광진의 미래를 여는 '진짜 일꾼'이 되겠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로 오는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낸 오신환 전 의원(53)은 요즘 매일 출·퇴근길 인사,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서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지난 6일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모교' 건국대학교로 후배들을 찾아갔다. 남색 19학번 '과잠'(학교와 학과를 상징하는 점퍼)을 갖춰 입고 빨간 운동화를 신은 오 후보는 금세 교정에 스며들었다.

오 전 의원은 건국대 토목공학과 89학번로 입학했지만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들어갔다. 1991년 한예종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꿈을 찾아 1기로 한예종에 입학했다. 젊은 날 꿈을 향해 여러 차례 도전했던 만큼 누구보다 청년들의 열정과 미래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건국대에선 나중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오 전 의원은 한예종 졸업 후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정치권의 문을 두드렸고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하며 오세훈 시장과 합을 맞췄다. 입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이다. 오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에서 단수 추천받아 서울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 광진을에 출마했다. 이곳 현역 의원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건국대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아 학내 광장에서 동아리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오 전 의원은 광장에 설치된 동아리 홍보 천막 약 10곳을 돌아다니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본인이 회장을 지낸 연극 동아리 '건대극장', 태권도 동아리, 밴드 동아리 등을 방문해 본인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고민을 경청했다.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캠퍼스에 방문해 재학생의 의견을 듣는 모습 /사진=오신환 선거캠프 제공

스킨스쿠버 동아리를 방문해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VR(가상현실) 장치를 써보기도 했다. 바닷속을 보여주는 VR 장치를 쓰고 헤엄치듯 손짓하며 감탄하는 오 전 의원과 학생들은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 전 의원은 환경 보호 활동을 하는 동아리 부스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경청하며 분리수거 퀴즈를 풀기도 했다.

오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눈 건국대 재학생 이모씨(24·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학생들과 소통하려 하는 것을 보면 지역사회와 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1인 가구나 젊은 청년 위주의 정책을 잘 짜고 실천해줬으면 한다. 인턴을 포함해 일자리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취업 관련 지원을 확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건국대 재학생 서모씨(25·남)는 "유튜브 국정감사 영상 등을 통해 본 오 전 의원은 밀어붙일 때 확실히 밀어붙이는 강단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서씨는 오 전 의원이 연고지인 서울 관악을이 아닌 광진을에 단수 공천받아 출마하는 것에 대해 "일부 지역구민이 섭섭해할 수 있겠지만 의정활동을 잘 할 자신이 있으면 출마지 바꾸는 것은 문제없어 보이긴 한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성남 아닌 인천 계양을로 갔지 않나"라고 했다.

오 전 의원은 학교 순회를 마치고 진행한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인터뷰에서 "청춘 청년으로서의 발랄함, 새학기를 맞은 설렘이 많이 느껴졌다"며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꿈과 미래를 위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진을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면이 있다. 그러나 지역은 발전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며 "이곳에 관한 비전, 발전 계획을 실현해 도시가 성장할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 이를테면 지구단위 계획을 통해 건물이 들어서고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가 늘어나는 직주근접 자족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했다.

3월11일 저녁 7시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오신환 전 의원 /사진=오신환 캠프 제공

오 전 의원은 지역 공약으로 △서울주거안심종합센터 유치(주거취약자 임대주택 지원, 실직·가정폭력·재난재해 피해자 임시주택 지원) △서울시립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 △뚝섬로·자양로 도시철도 신설 △서울지하철 7호선 증차 △2호선 지하화 △건물의 용적률·층수제한 유연화 △동서울터미널 입체 개발(지하 터미널 구축, 지상 공원·쇼핑몰·오피스 신설) 등을 내놓았다.

오 전 의원은 "적어도 제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하는 동안 수많은 민주당 의원이 지역 현안을 들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올 때 고민정 의원께서는 오신 기억이 없다"며 "행정은 결국 시장, 구청장과 의논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 시장과 수시로 소통한다. 그가 가진 생각을 '이심전심'으로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다"며 "뚝섬유원지역 이름을 자양역으로 바꿔 2008년부터 주민들이 요구하신 것을 이뤄냈다. 오신환이 되면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변화와 발전이 하나씩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을은?

/사진=머니투데이

서울 광진을은 서울 '한강벨트'에 위치한 지역구 중 하나로 이번 총선은 '대리복수전'으로 관심을 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기 때문인데 오 전 의원은 서울시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친오세훈계' 인사로 통한다. 바로 직전 선거인 지난 2020년 20대 총선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고 의원에게 단 2746표차(2.55%p)로 졌을 만큼 초접전이었다.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16·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곳인 만큼 한 때 민주당 텃밭(양지) 중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반면 지난 20대 대선과 최근 지방선거에서는 내리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거둬 지역색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호 현 광진구청장은 12년 만에 국민의힘에서 나온 당선자였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의 광진을 지역이 중도층 표심을 확인할 수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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