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관위도 '기동민 컷오프' 놓고 이견…이례적 비밀투표까지

[the300]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기호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 인원 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2023.10.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기 의원에 대해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를 공관위 내 무기명 투표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관위 위원들끼리도 입장이 엇갈리자 투표로 결정한 것인데 이 같은 표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위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관위는 27일 회의에서 서울 성북을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기동민 의원이 라임펀드 사태 관련 금품 수수의혹을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공관위 위원들은 기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일부 혐의를 기 의원 본인이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기 의원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무죄 추정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공관위는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 서울 성북을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대한 전략지역 결정을 현역 의원에 대한 컷오프로 본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는 해당 의원의 단수 공천이나 해당 지역에 새로 도전하는 후보와의 경선 여부만 결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략지역으로 지정되면 전략공관위는 해당 지역구에 당의 영입인재 등 특정 인물을 단수공천할지, 현역 의원 등 여러 후보 간 경선을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즉,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무기명 투표 방식에 대해 공관위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공관위 출범 후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공관위 소속 이재정 의원은 기 의원에 대한 결정을 두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공관위 단체 채팅방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원이 해당 글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인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 공관위원은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용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퇴 뜻을 밝힌 것이 맞다"고 한 반면 또 다른 공관위원은 "직접 통화해 사퇴 의사를 물어봤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기 의원에 대한 결정에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기 의원과 같은 라임 사태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현역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 경선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이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28일 브리핑에서 "공관위 산하 도덕성검증 소위원회에서 며칠 간 검증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기 의원은 금품수수를 본인이 시인했지만 이 의원은 인정하지 않아 적격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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