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포탄 가장 필요"…미국, 우크라에 한국산 무기 요청?

[the300] 외교부 "살상무기 지원 않는다 원칙 변함 없어…美 국무부 부차관보 발언, 외교채널 통해 확인 필요"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정부가 2년 이상 러시아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국방 물자를 추가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국방 물자는 전투식량, 방탄복, 지뢰제거 장비, 긴급 후송차량 등의 비(非)살상무기다. 다만 우크라 지원을 위해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155㎜ 포탄 지원' 필요성을 언급해 향후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한국이 러시아-우크라 전쟁에 국방 물자를 더 지원하길 바란다고 언급한 배경'을 묻는 말에 국방 물자 추가지원 가능성을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크라에 대해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우크라 전쟁 상황에 따라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美, 한국 향해 "우크라로 '그런 물자' 더 가길"


유리 김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 / 사진=미국 국무부

앞서 유리 김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 주최 심포지엄에서 '한국이 우크라에 탄약 등 군사·물자 지원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은 우크라에 정치적 지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했다"며 "우리는 그런 물자가 우크라로 더 가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 부차관보의 발언 내용이나 배경에 대해선 아마 외교 채널을 통해 저희도 확인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비살상무기만 지원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다만 김 부차관보의 발언은 한국이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취지로 해석돼 추가 확인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 부차관보는 한국이 우크라를 지원하는 50여개 국가 연합인 '우크라 방위연락그룹'(UDCG)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연합국에 지원을 요청한 물자와 관련해선 요격미사일 등 대공 방어체계나 155㎜ 포탄 등을 꼽기도 했다.



'4조원' 한국산 요격미사일, UAE·사우디가 도입하기도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 / 사진=뉴스1

미국 측이 이번에 지원을 촉구한 요격미사일 체계는 한국이 전 세계 최고 기술을 자랑한다. 실제로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M-SAM2)는 최근 32억달러(4조2530억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됐다. 2022년 UAE(아랍에미리트) 수출에 이은 두 번째 성과였다.

천궁-Ⅱ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고 LIG넥스원이 제작했다. 천궁-Ⅱ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현재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교전통제소와 다기능 레이더, 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됐으며 1발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한다. 천궁-Ⅱ 사거리는 목표물 종류에 따라 20~50㎞, 요격가능고도는 15~40㎞ 수준이다.

천궁이 우크라에 실전 배치되긴 어렵지만 다른 대공 방어 체계 등도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 방어를 위한 국방 물자 등은 앞으로도 충분히 지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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