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이재명 반격? 남은 세달도 '오직 경제' 마이웨이

[the300]명절 끝낸 대통령실, 정쟁 선긋고 '경제·안보' 등 민생에 주력 방침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방문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항공 화물 산업 현황과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경과'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2023.09.28.
추석을 보낸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남은 3개월간 여의도발 정쟁 이슈에 거리를 두고 안보와 경제 챙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명절 연휴에 매일같이 현장 일정을 소화하면서 민생 챙기기에 나섰던 윤 대통령은 이어지는 주요 외교 행사와 경제 관련 행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개 일정 없이 업무보고 등을 받으며 엿새 간에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고 있다.



"안보와 경제는 하나"…尹, 연휴에도 매일 민생 일정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에 연일 일정을 계속했다. 연휴 첫날인 28일에는 인천공항 화물 터미널을 방문해 수출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경제 최우선의 국정 방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는 78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의 원폭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오찬을 나눴다. 그간의 외교 성과가 우리 국민, 동포들에게 실질적 혜택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다. 윤 대통령은 "오래도록 불편했던 한일 관계가 여러분의 삶을 힘들게 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 협력하면서 역내, 그리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에는 경찰서 지구대와 소방서를 찾아 연휴에도 일하는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을 위로하고 대화를 나눴다. 이어 국군의날인 1일에는 경기도 연천 육군 제25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치킨, 피자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제복 입은 일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다.

[연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 한 소초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병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0.01.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안보와 경제는 하나"라며 "여러분이 안보 최전선에서 이렇게 헌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의 경제와 산업을 일으키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일에는 비공개로 선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49재를 지내면서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대반격? 대통령은 '경제 최우선' 기조 그대로


윤 대통령은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여 공세에는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영수 회담 요구,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부결 움직임 등 대반격을 펴는 모양새지만 대통령실은 경제 활성화 등 민생에만 주력하겠다는 기조다. 국회 대응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맡기는 방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민생행보는 경제와 안보에 초점을 맞춰서 이번 주에도 하게 될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는 국정 방향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1일 발표된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낸 것에 주목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가 결국 민생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반도체 수출 개선 등 최근 지표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안보동맹이 기술동맹으로 간다. 대통령이 취임 후 100개 나라 넘게 만나면서 국익 외교를 펼친 효과가 서서히 나온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바탕에 놓고 핵심 우방국들을 중심으로 원칙 있는 외교를 광범위하게 진행한 결과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미국, 일본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우방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끼리의 강력한 협력이 필수라고 역설해왔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를 방문해 시뮬레이션 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9.30. *재판매 및 DB 금지


'세일즈 외교' 연말까지 계속…12월 '한일중 정상회의' 가능성


연말까지 굵직한 외교 일정은 계속된다. 윤 대통령은 11월과 12월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영국의 경우 찰스 3세 국왕이 대관식을 거행한 이후 첫 해외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우리나라를 초청했다. 네덜란드는 1961년 수교를 맺은 이후 처음 국빈 방문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원전·디지털산업 협력을, 네덜란드와는 반도체산업 협력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중 정상회의도 12월쯤 우리나라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항저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에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새롭게 구축한 한미일 협력체를 지렛대로 중국을 동아시아 협력 무대로 이끌어내고 있다. 한일중 협력 모델이 복원되면 궁극적으로 수출회복세를 통한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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