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유튜버→정치인' 김영민 "날 설레게 한 尹의 말은..."

[the300] 국민의힘 영입된 코미디언 출신 정치유튜버 김영민씨 인터뷰

유튜브채널 '내시십분' 운영자인 김영민씨. /사진=박소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카르텔 척결'이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고 설렌다. 예술계의 카르텔을 20여년 간 겪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인재 영입 대상으로 발탁돼 20일 공식 입당한 김영민씨는 이날 입당환영식 직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씨는 4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의 운영자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내시(내관)역으로 활약한 데서 따온 채널명이다.

김씨는 정치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정치에 뜻이 있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못 했다. 검정고시를 치르고 편의상 전공으로 실용예술을 선택했다"며 "엘리트 정치인으로서의 첫 단추가 어긋나다 보니 문화예술 전반을 경험하고 당시 핫했던 송승환씨처럼 문화행정을 하자고 방향을 잡았다"고 했다. 인디밴드, 작곡가, 개그맨 등 이력이 정치를 향한 과정이었단 설명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그의 정치성향은 10대 시절 나홀로 도서관에서 책에 심취하면서 변화를 맞았다고 한다. 김씨는 "전 친 민주당 집안에서 전교조 교육을 받았는데 고등학교 진학에 실패해 보일러 설비 보조, 식당 알바를 하며 주말에 공립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바뀌고 혼란스러워졌다. 예술계에서 선동적인 메시지를 내는 기득권을 보며 균형을 잡는 포지션을 취하는 게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2017년 새누리당 부산시당 혁신위원 활동을 하며 '괴이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청년정치인들이 기성 정치인들과 말투, 의상, 표정이 똑같더라. 또래같지 않았다"며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뒤 정치하는 분들과 달리 청년들이 자기 공부 안 하고 계속 현장 다니면서 명함 돌리면 '깡통' 되겠다 싶더라. 오프라인 친목활동을 중단하고 백만 구독자 채널을 가진 문화 전문가가 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유튜브를 처음 개설했을 땐 역사를 주제로 다뤘다. 당시 해운대구청 산하 해운대문화놀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그러나 그의 정치성향이 드러나면서 구청에 항의가 쇄도해 센터장을 그만두게 됐고, 본격적으로 정치유튜브에 뛰어들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입당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고기철 전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 보수유투버로 활동중인 개그민 김영민. 뒷줄은 김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김씨는 문화예술계 기득권 타파, 장애인 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그는 "저는 예술계의 카르텔을 20여년 간 겪었다"며 "어느 계파, 계보에도 속하지 않고 상주단체나 기득권에 속한 적 없이 먹고살려고 아등바등 지내면서 예산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이렇게 기회가 없을 수 있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맡기면 뭐든지 톱이 되는 게 한국 예술계인데 카르텔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문화계를 혁신하는 길은 법을 개정해 시스템을 바꾸는 것밖에 없다"며 "과거 카르텔에 도전하다 무너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 반발이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먼저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 개선을 요구할 것인지 관심이 많다"고 했다.

장애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10년째 수어 공부 중이며 장애인 직원을 장기고용 하기도 했다. 그는 "디자인 재능이 있는 청각장애인을 제가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 육성했는데 월 300만~400만원을 벌더라"며 "장애인을 월 100만씩 줘야 되는 수혜자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500만원씩 벌게 잠재력을 이끌어낼지 고민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 당과 아무 소통도 인맥도 없었는데 연락을 받았다"며 "정치인들은 발톱을 숨긴다고 하는데 전 2017년부터 제 꿈은 정치인이란 걸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 제안을 해주시지 않아도 비례대표 모집하면 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든 험지 출마든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회에 입성해 공공문화 행정에 대해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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