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동료 '수박'이라고 부르면 혁신기구에서 배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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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은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2023.02.14.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라며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박은 겉은 파란 민주당, 속은 빨간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얼마 전 청년들이 기자회견을 했다"며 "하지만 기자회견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 비난을 받았다.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외친 목소리는 내부 총질로 폄훼됐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다양한 목소리는 내부 총질로 규정됐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고 했다.

양 위원장이 말한 기자회견은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가 지난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 일을 말한다. 이들은 이날 당의 자성을 촉구했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받는 김남국 의원(무소속·민주당 탈당)을 비판했다. 이후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양 위원장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양 위원장은 "혁신과는 동떨어진 대의원제 폐지를 외쳐야만 비난받지 않는다"며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자기편을 지키기 위해서는 잘못도 저의라 둔갑해 버리고, 옳은 말을 하더라도 우리의 편이 아니면 틀린 말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에 요청한다"며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는 데 힘써달라.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하고,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는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양소영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기자들의 말에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당은)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서 반론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 문자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가 있으니 그 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혁신기구 관련해 양소영 위원장의 의견을 수용하실 것인지'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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