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낙마' 與·비명 "이재명 책임져야"…민주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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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래경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가 2018년 3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헌과 직접민주주의 브루노 카우프만 초청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DB)2023.6.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래경 다음백년 명예 이사장의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까지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쇄신을 위해 3주 만에 내놓은 '혁신위 카드'가 자충수가 되는 모양새가 되면서 당내 내홍까지 격화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이 이사장의 낙마와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장 비판 발언을 고리로 민주당을 향한 총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행사 직후 천안함 최원일 함장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좀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며 "'천안함은 자폭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인물을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대표로부터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이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는 막말 논평으로 호국영령들을 공개 모독한 권칠승 수석대변인까지, 민주당 지도부의 반헌법적 행태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천안함 관련 발언까지 소환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장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혁신위원장은 천안함 자폭설을 굽히지 않았고 수석대변인은 천안함 생존 함장을 욕보였다. 유족들의 아픈 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정부 발표와 입장이 같다'는 식으로 말한 게 떠올랐다고 천안함 유족들이 절규한다"며 이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이)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해 달라"는 천안함 유족의 질문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 입장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그릇된 인사와 당직자의 망언에 대해 국민과 천안함 용사들 앞에 사과하고 천안함을 대하는 왜곡된 인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 대변인에 대해서도 "뒤늦게 발언의 잘못을 알았다면 진정으로 사과했으면 될 터인데 그마저도 변명으로 일관하기에 바빴다"며 "권 수석 대변인은 진심으로 사죄하고 수석대변인직에서는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이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했다고 해서 천안함 용사들과 전체 국군장병을 모욕한 권 수석대변인의 과오가 함께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며 "이 이사장 사퇴에 묻어 어영부영 넘어갈 생각일랑 말고 즉시 직을 내려놓으라. 이 대표도 권 의원의 해직을 결단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비명계들도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인 결함"이라고 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는 "빨리 물러나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이 이사장에 대한 추천과 검증 과정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자세히 밝히고, 책임 문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는 있어야 하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이 곪고 터지는 것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온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이같은 여당과 당내 비명계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 직후 '권 수석대변인 발언과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 관련해 천안함 유족한테 한 말씀 해달라' '당 지도부 책임은 없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결국 민주당은 공식 유감을 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흡한 점과 논란이 있었던 것에 송구하다"며 "검증 절차 등 실무적 부분을 보완해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래경 이사장을 내정한 이 대표와 천안함 전 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권칠승 수석 대변인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천안함 피격 사건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여러 사건에서 민주당은 당사자 입장에서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가지겠다"고만 했다. 향후 혁신위원장 인선 계획에 대해서는 "명망있고 신망받는 이들을 추천하겠다"고만 했다.

한편 앞서 이 대표는 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래경 이사장을 당내 혁신기구를 이끌 책임자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이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직후 당 안팎에서는 그가 '이재명 지키기 운동'에 참여한 점, 천안함을 자폭했다고 표현한 점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이 이사장은 임명 약 9시간 만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해 권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권 수석대변인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백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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