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해촉하라" 천안함장에…野 수석대변인 "무슨 낮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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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제공)2023.6.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신임 혁신위원장에서 해촉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최 전 함장은 5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현충일을 앞둔 오는 '천안함, 자폭된 사건을 조작했다'고 발언한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며 "논란이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확한 내용을 몰랐다고 하고 대변인은 개인의 의사 표현이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이 이런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하고 뭐가 잘못되었냐는 식으로 일관한다"며 "내일 현충일 추념 행사장, 호국영령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저희 또한 내일만큼은 경건하게 행동할 예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해당인사를 조속한 시일 내 해촉하고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에게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충일 선물'이란 제목의 게시글을 작성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이 위원장 인선을 '현충일 선물'로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란다"며 "해촉 등 조치 연락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다"고 했다. 또 "내일 만약 참석 않으시면 그다음은 저도 모르겠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실에 있다가 폭발로 인해 내부에 고립됐다. 승조원들의 도움으로 함장실을 탈출한 그는 남은 승조원을 수습해 함수에서 본인을 포함한 58명의 승조원 구출을 지휘한 뒤 구조에 나선 해양경찰 경비함에 승선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천안함을 가장 마지막으로 퇴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전 함장이 민주당에 해촉을 요구한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된 직후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지난 대통령선거를 두고 미국 패권 세력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의 정찰풍선 사건을 언급하며 "자폭 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대서특필한다"고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최 전 함장의 해촉요구를 일축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천안함 자폭설'을 두고 해명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간다"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고도 했다. 천안함을 가장 마지막으로 퇴함한 최 전 함장에게도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권 수석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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