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자폭" 이래경 신임 野혁신위원장에…與 "고작 이런 인물을"

[the300]

= 이래경 국민주권연구원 상임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헌과 직접민주주의 브루노 카우프만 초청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3.26/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에 선임한 것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이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장고 끝 악수라더니 고작 이런 문제 인물에게 제1야당의 미래를 맡기겠다고 3주 가까이나 시간을 끌었던 것인가"라며 "온갖 망언과 막말로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천안함 유가족 가슴에 상처를 준 이 이사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날 당내 혁신 기구를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선임 직후부터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지난 대통령선거를 두고 미국 패권 세력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썼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폭 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대서특필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에는 "지난 한국 대선(대통령선거)에도 미 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이 개입하였으리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여러 차례 막말에 가까운 비난 발언을 내놓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공유하며 "오늘 시점에 다시 되새기는 명언"이라고 적었다. 지난달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윤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오천만 대한민국 온 시민의 건강과 생업이 달린 일이다"라며 "한치의 서두름과 근거없는 양보가 있어서는 아니될 일"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쇄신한다던 민주당표 혁신의 방향이 고작 '이석기 석방', '천안함 음모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인가"라며 "또다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 편이 아닌 '내 편'을 선택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이사장은 반지성적 음모론자"라며 "아무리 민주당 내부에 반과학적, 반지성적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해도 저런 인사가 정당의 혁신을 이끌 수 없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이 이사장은 외골수의 반미주의자"라며 "민주당에 묻겠다. 지성의 타락과 80년대 운동권 노선으로 회귀를 혁신이라 믿나"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이래경인가 하는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하는데 간단하게 그분의 발언과 행위들을 추려서 살펴보니 저런 노선으로 갈거면 차라리 김어준씨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는게 낫다"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는 진짜 파국인가"라며 "천안함을 자폭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민주당의 혁신을 이끈다고 한다.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고 떠드는 자들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적어도 국민의힘은 역사적 진실을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 징계라도 했다"며 "민주당이 저 사람에 대해 할 일은 혁신위원장 임명이 아니라 제명 조치"라고 밝혔다.

안병길 의원은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 '코로나19 진원지는 미국', '북한 핵무기 개발은 자신의 안보를 지키려는 치열한 노력의 과정', '사드 배치 배후는 일본' 모두 이래경씨가 최근까지 내놓은 주장들"이라며 "혁신위원장인지, 괴담위원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언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자유로운 개인의 의사표현"이라는 입장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인으로서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민주당으로부터) 외부인이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이사장은 1973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두 번의 제적으로 1996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에 발기인 및 초대 상임위원으로 참여했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지냈다. 2011년 12월 김 전 상임고문 별세 후 그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모여 다른백년을 출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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