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년 전 5월을 떠올리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던 중 취채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5.11/뉴스1
"뭐, 어제 제 취임사에 통합 얘기가 빠졌다고 지적하시는 분이 있는데 그건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통합이라고 하는 건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통령실 출입기자들도 분주한 주간을 보냈다. 지난 2일 용산어린이정원 사전취재 현장에 윤 대통령이 깜짝 등장해 오찬을 함께 했고 꼭 1년이 되는 10일엔 윤 대통령이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끝내 뭔가 빠진 듯한 헛헛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대통령과 질의응답 기회에 아쉬움이다.

한때 윤 대통령의 전매특허였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취임식 다음날인 지난해 5월11일 즉각 시작됐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첫 출근한 날이었다. 역사상 첫 '출근하는 대통령'을 기록하려는 기자들이 대기했고 즉흥적으로 짧은 문답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말에 질문에 없던 전날 취임사 얘기도 꺼내며 국민 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갑자기 1년 전 일을 떠올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1주년 기자회견이 없을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그럼에도 1주년을 앞두고 대변인 브리핑에서 거의 매번 관련 질문이 나왔다. 기자들은 끊임 없이 물었고 물어야 했다.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윤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1년 전 참신함과 충격으로 다가온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국민 통합'도 소통의 영역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협치가 꼽힌다. 거대야당의 발목잡기를 고려해도 대통령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극단적인 정치 양극화와 대립 속에 국민 통합은 요원한 실정이다.

도어스테핑을 꼭 재개해야 한단 건 아니다. 국정 전 분야에서 정책이 무르익기 전 대통령의 '말'이 앞서게 되는 부작용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비롯해 소통 기회는 훨씬 많아져야 한다. '1주년 평가' 기획 취재차 만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윤 대통령의 약점으로 '공감과 설득'을 꼽았다. 좋은 방향의 정책도 국민 공감을 못 얻는 게 가장 큰 문제란 것이다. "불통보다는 소통해서 욕 먹는 게 낫다"는 어떤 교수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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