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길동전'같은 대북정보…'김주애'가 남긴 숙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김 총비서가 딸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들은 리설주 소생이 아니라던데요." 최근 한 대북 소식통이 기자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맏아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북한 관영매체에 빈번이 등장한 와중에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며 한 얘기다. 전언대로면 '김정은의 맏아들'은 소설 홍길동전 속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북한이 전근대 왕조국가와 비슷한 신분제 사회라면 그렇다. 위계질서를 중시한 성리학에 기반한 조선 사회에서 이른바 '서자'는 '정통성 결격자'로 간주되곤 했다.

북한 후계구도는 북한 당국도 공식 확인한 적이 없다. 설령 전언(서자설)이 맞더라도 그게 후계구도와 관련될지 불확실하다. 김정일의 네번째 부인 소생인 김 총비서도 '적장자'격인 맏형을 제치고 집권했다.

분명한 것은 대북 정보에의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탈북민 단체장은 "문재인 정권 이전 탈북민 단체장들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 수집력은 우수했지만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탈북민 단체들의 활동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추진에 따라 약화됐고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북한 국경이 봉쇄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휴민트 접근 가능자'들 사이에선 "몇몇 라인 빼면 가짜 정보" "국가정보원도 답답해하더라"는 말이 들린다.

김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 사이에서 2010년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맏아들'은 원래 '잠재적 4대 세습자'로 회자됐던 존재다. 하지만 지금 북한 신문은 딸 김주애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정부 당국자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이유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맏아들의 실존 여부에 대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카드를 내세워왔다. 그런데 보장할 체제의 핵심인 후계 정보가 부족해선 곤란하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후계구도는 한반도 안보에 직결되는 이슈다. 어린 김주애가 북한에서 계속 부각되는 게 북한의 불안 징후라는 분석도 있다. 대북 대화를 보다 정밀하게 설계하기 위해서라도 예산·인력 확충 등을 통해 지금보다 촘촘한 정보망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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