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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후 약 2개월만에 조기 등판했다. 6·1 지방·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수성은 물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중책을 맡았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중 8곳 이상 승리해 대선 패배의 아픔을 씻고 야권을 대표하는 '전국구 스타'로 재도약을 노린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견제와 균형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바닥 민심에 닿을지가 관건이다.

이재명 "지난 대선, '심판자' 선택…이번 지선, '일꾼' 필요"
이재명 고문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6·1 지방·보궐선거의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대선 후 2개월만으로 이 고문이 대선 후 국회를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핵심 메시지는 견제와 균형이다. 이 고문은 이날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며 "그래서 권력은 나눠야 하고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한다. 그 균형 속에서 (서로) 견제를 하면서 잘하기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고문이 스스로를 '일꾼'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대선은 '심판자'가 선택을 받은 선거라고 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번 지방·보궐선거를 정권교체론이 지배했던 지난 대선과 구별 짓는 동시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고 새 정부 역시 견제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다.

이 고문은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진정한 균형과 국정 안정, 국민을 위한 잘하기 경쟁을 위해 (유권자들이) 심판자를 선택한 데 이어 (이번엔) 일꾼을,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만들 훌륭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특유의 '정치 효능감'을 앞세우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선거 기호가 1번인 점을 고려해 "국민 여러분 일하고 싶다. 이제 일할 사람,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꾼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는 일꾼들을 일하도록 선택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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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후보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6~7곳' 승리 시 '선전'… '8곳'은 승리, '9곳 이상' 완승
민주당 선대위의 1차 목표는 17개 시·도 광역단체 선거 중 8곳의 승리다. 6~7곳 승리 시 '선전', 8곳에서 이길 경우 '승리', 9곳 이상은 '완승'으로 보고 있다.

현재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 세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선대위는 보고 있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마한 '최대 격전지' 경기와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나온 인천, 이광재 전 의원의 강원, 충청권 등 4곳 중 3곳 이상에서 승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대 시나리오…첫발 뗀 새정부 견제 심리 작동할까
민주당 기대와 달리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이제 막 국정 운영을 시작한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심리가 유권자들 사이에 폭넓게 형성될지 물음표가 남는다는 목소리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5·23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 등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 기대감을 높일 경우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에 대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이 고문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 조기 등판한 것과 관련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도 과제로 남는다. 민주당은 이 고문이 예상되는 비난을 감수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고문은 "사실 어떤 장소에 가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정말 어려웠다"며 "그래도 우리가 다시 또 출발해서 새로운 길을 열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만들어내는 것, 패색이 짙을 때 승리의 활로를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정치가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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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