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집 살 수 없어 주식·코인 목맨다"…尹 "직접 면담하겠다"

[the300] 현장서 보좌역 사퇴 선언도…"십상시 가득" 불만 표출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청년보좌역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운동부터 공약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쓴소리'를 듣고 "아주 뼈아프게 와닿는다"고 말했다. 청년보좌역들의 발언을 들으며 메모를 하거나 수긍한다는 뜻을 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변화와 쇄신 간담회'를 찾아 "오늘 이 말씀이 2030의 얘기가 아니라 제가 볼 땐 전체 국민의 얘기라고 생각한다"며 공감의 뜻을 표했다.


2030 "집 살 수 없어 주식·코인에 목맨다"…尹 "아무리 바빠도 직접 면담하겠다"


청년보좌역들 사이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 폭등에 따라 내 집 마련과 출산에 연쇄 타격을 입은 2030세대를 위한 해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례로 자신을 `20대 개미투자자`라고 밝힌 하경석 청년보좌역은 "(주식, 코인 투자를) 안 하면 집을 살 수 없으므로 결혼, 애를 키울 수 없어서 목매는 거다"라며 "주식, 코인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6/뉴스1
연정훈 청년보좌역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탈모약 공약'을 의식한 듯 "민주당에서 '탈모약 포퓰리즘 정책'을 편다면, 중증질환자 대상에서 (탈모 질환이) 빠진 게 없나 후보님이 철저히 검토해서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연 보좌역은 "홍준표와 유승민을 끌어안아서 대승적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며 "삼고초려가 필요하면 하셔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발모 치료를 위한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고 했는데, 전문가들은 거기에 대해 현실성 논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걸 따질 문제가 아니라 정말 중증, 이를테면 당뇨 이런 것도 치료제가 고가이면서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두고 "의견 관철이 안 되고, 선대 기구 이 안에서도 나이 더 많고 경륜 더 있다는 분들이 엉뚱한 소리를 하면 비서실에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바빠도 보좌역은 직접 면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현장에서 스케줄 관련 주문이나 '꼰대 이미지' 등 비판이 나온 대목에서 메모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고용환 청년보좌역은 "캠프 인사가 짜주는 대로 스케줄을 받지 말고 후보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윤석열다움'을 보여줄 스케줄로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저는 오늘 이 간담회를 한다는 사실도 3시간 전에 알았다"며 당내 행사와 관련한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털어놓은 청년보좌역도 있었다.


현장서 보좌역 사퇴 선언도…"십상시 가득" 불만 표출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2.1.6/뉴스1
한상현 청년보좌역은 "지금 후보의 곁에는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기생충들 같은 십상시가 가득하다"며 현장에서 청년보좌역 사퇴를 선언했다. 그런 다음 자리를 떴다. "'이준석 탄핵'을 외치면서 비난하시는 분들을 보고 그냥 간다면 후보님이 암묵적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할 것"(이윤규 청년보좌역)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곽승용씨도 자신은 전날 청년보좌역을 사퇴했다며 "'이준석 탄핵 시위'도 하고 오늘 탄핵안도 뭐 결의안이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그걸 보고 '아 선거를 지려고 작정을 했구나' 생각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윤 후보는 "제가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지금 어떤 일을 할 거냐'하는 이슈를 고르고 어젠다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 대안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이 적극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구상이 '2030 표몰이'에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여러분의 얘길 듣는 게 2030의 표를 얻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윤석열이란 사람은 그런 사람은 아니다"라고 했다. 청년세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두고 "나라를 제대로 만들려고 승리하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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