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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사법피해를 주제로 한 영화 '재심' 관람을 위해 이동하며 김태훈 감독(우측)과 영화의 실제 주인공 박준형 변호사(좌측)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2.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을 다룬 영화를 보며 눈물을 보였다. 관람 소감으로는 "사법이 힘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못되는 세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청산해야 할 오랜 적폐 중의 적폐"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재심'을 관람한 후 간담회에서 "이 영화가 울림이 오는 이유는, 이게 과거의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국정원이 탈북자 유우성씨를 간첩으로 조작해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렇게 재심을 통해서 억울함을 밝혀낸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훨씬 많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밝히지 못하고 있고, 만약 밝힌다고 해도 무너진 세월들을 어떻게 보상하나"라며 "고문 경찰관, 부패 검사들, 심지어 피고인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은 재판부까지 어느 한 사람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세상을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재심'은 실제 있었던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다. 경찰과 사법부의 강압적인 수사와 재판에 억울하게 유죄를 선고받은 한 소년이, 10년 후 재심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속물 변호사가 인권 변호사로 거듭나는 과정도 묘사했다. '익산 살인사건'의 재심을 실제로 진행한 박준영 변호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박 변호사는 문 전 대표가 과거 맡았지만 패소했던 '엄궁동 살인사건'의 재심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문 전 대표는 영화가 끝난 후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의 옆에서 영화를 관람한 김태윤 감독은 "문 전 대표가 영화를 보는 중에 계속 눈물을 훔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재미도 있고 울림도 큰 영화다. 몰입이 돼 영화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제가 보기에는 관객 1000만명 예상된다"고 덕담을 했다.
박 변호사는 문 전 대표에게 "사법 피해자를 구하는 국가기구를 꼭 하나 만들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문 전 대표는 "국가로부터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 개인이 몸부림치는 게 아니고 국가가 제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그런 것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범죄 증거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는 제도의 보완도 약속했다. 그는 "미국은 수십년전 살인사건들이 DNA 조사를 통해서 다시 무죄로 밝혀지는 이런 사례들이 많다"며 "제도적 일을 하나 생각한다면, 범죄 당시 증거자료들이 제대로 보관만돼 있다면, (훗날에)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변호했지만 유죄를 받았던 '엄궁동 살인사건'을 거론하며 "그 때는 할 수 없었던 DNA 검사를 지금은 할 수 있지만, 그런 증거자료들이 다 없어졌다"며 "증거자료를 제대로 보관하는 그런 제도만 갖춰 놓더라도 사법제도를 통해 억울함을 밝힐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다. 이거 하나 만큼은 확실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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