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보는세상]대선 주자들의 생각, 알고 싶다

[the300]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發) 국익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8일 예정대로 사드 논의를 위한 중국 방문을 강행하면서 여당은 물론, 당 내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자당 초선들의 방중(訪中)에 대해 “무슨 외교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가면 듣는 얘기는 뻔할 것”이라며 “혹시나 중국에 동조하는 발언이라도 하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현권·손혜원 의원 등이 지난 3일 성주에서 가진 주민간담회에선 “백악관에 보내는 반대 서명 운동을 하자” “당내 대세는 (반대로) 정해진 것 같다” 등의 거침없는 발언이 나왔다.


사드와 관련해 당론을 정하지 않겠다던 더민주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데는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관련 입장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 ‘사드 배치는 국익 관점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 임기가 끝나가고, ‘친문(친 문재인)’ 성향의 새 당 대표 취임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문 전 대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드처럼 국운을 좌우할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한 정치 리더들의 생각은 이래서 중요하다. 그의 생각이 맞고 안맞고를 떠나 공론을 형성하고 상당한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런 면에서 사드 논란은 우리 국민들에게 대선 주자들의 정책적 안목과 깊이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여권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지사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미동맹은 강화되나 한중관계는 악화된다”며 좀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야권의 문재인 전 대표는 배치 재검토를 요구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득보다 실이 크다”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정 과정의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아쉬운 것은 대선주자 1,2위를 다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누구보다 이 이슈와 관련한 전문가이지만 직위상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가 어려워 국민들은 그의 생각을 알기 힘들다. 


유력한 주자일수록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당장 유리한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고, 당선 후에 발목이 잡히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대선 주자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사드배치에 대한 의견뿐 아니라 민생과 직결된 문제일수록 더하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제상황,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 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은 여러 난제들에 대한 그들의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정은시대의 북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테러, 고조되는 미중간 갈등 속에 대한민국을 가장 잘 이끌 사람은 누구일까. 다음 대선까지 이제 1년4개월. 대선 주자들은 한국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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