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6개 청문회 요구에 與 "정치공방 안돼…민생우선"

[the300]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6.06.18 18:46

야권이 각종 정국 현안에 대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여당에 압박하고 있다. 거론되는 청문회만 6개에 달한다. 여당은 청문회가 정치공세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정부대책을 비롯해 피해대책을 동시에 따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야권은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외에도 △어버이연합 불법자금 지원 논란 진상규명 △정운호게이트 등 법조비리 진상규명 △백남기씨 사건 진상규명 및 공권력 남용 방지 등을 위한 4가지 청문회를 촉구해왔다.

또 지난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산업은행이 4조원대의 자금을 지원할 것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폭로한 것과 관련한 청문회도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더민주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청문회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 6개의 국회 청문회 개최를 여당에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야권은 새누리당이 이른바 '탈당의원 복당 파동'으로 인해 내홍을 겪으며 청문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여당 내분으로 청문회가 진행되는 부분이 없어서 상당기간 공전의 위험성이 있다"며 "원구성을 원만히 합의한 만큼 취지에 맞게 일하는 국회, 민생국회를 위해 여당도 노력과 협조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6월 임시국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관한 청문회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최근의 사태를 보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한 청문회도 실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비박의 문제로 국정을 올스톱되게 한 것은 집권여당으로 해서 안 될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하루라도 빨리 당내를 정리하고 협치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청문회 개최에 대해 거리를 두는 시각을 보였다. 김명연 원내수석대변인은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에서부터 정치적 공방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노동개혁, 구조조정, 보육 등 경제·민생 법안 처리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원내대변인도 "조선업계 구조조정, 맞춤형 보육,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고질적인 격차 등이 우선 과제"라며 "여야가 민생을 두고 함께 경쟁하는 임시국회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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