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프리카는 우리의 미래다

[the300]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마쳤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연합(AU)에서 54개국 10억 인구를 대상으로 아프리카가 미래를 향해 가는 길에 한국이 상생의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에티오피아에서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격려하고 남수단 주둔 한빛부대의 '태양의 후예'를 포옹했다. 그런데 국내외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보니 일부 언론은 지금 우리 상황이 멀리 있는 빈곤대륙을 방문할 정도로 한가한가 하는 의문부호를 달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과연 한국에게 무엇인가. 아프리카는 지구 20.4% 면적에 전 세계의 약 15%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 세계 GDP의 2%만을 생산하고 있는 빈곤의 대륙이라는 것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새로운 가능성이 된다. 그 땅은 농수산물의 거대한 생산 기지, 에너지 및 광물 자원 공급의 보고가 될 것이며 신·재생 에너지,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미래기술이 이 처녀지에 접목될 때 아프리카는 인류의 새로운 비전이요, 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이를 먼 이야기로 보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 가능성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은 아프리카 대륙 정상회의로 불릴 정도이고 국가 주석이나 총리가 매년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으며 외교부장관 부임시 첫 방문지 또한 아프리카다. 일본의 도쿄국제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도 위에 버금가는 큰 규모이며 이에 상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가 우리 주변국보다 한국을 찾고 있음은 행운이다. 아프리카는 지금 불행했던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는 잘 살아보자는 '개발'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 한국은 최빈국에서 근대적 민주 산업국가로 발전한 경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 유일한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방식이 그들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진 않겠지만 우리의 성공과 시행착오 경험이 소중한 교훈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R. 루카스 교수는 '개발'에 있어서 한국은 마치 농구의 마이클 조던과 같다고 했으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취임 1기 아프리카 방문에서 "아프리카여, 한국을 보라"라고 했다.


한국에게 아프리카에게 무엇일까. 우리는 지금 성장이 정체돼 있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좌절하고 있다. 좁은 땅에서 산업경쟁력이 추월당하고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있을 것인가? 우리는 일자리, 자원, 새로운 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는 우리가 가진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 자신의 가장 절실한 것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파트너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한계에 부딪친 한국에서 우리의 운명을 열 첫째의 기회는 통일이고, 두 번째 기회는 아프리카가 아닐까?

 

국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강대국만 바라본다고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진 국제사회의 위상을 당당하게 정립하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져진 굳건한 4강 공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중남미, CIS 등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다지는 일은 우리 미래를 개척하는 바른 길이다. 지도자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보아야 한다. 이번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기회의 땅 아프리카와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동반자로서의 다짐을 굳게 하고 우리 젊은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스스로의 꿈을 펼치는 시대를 활짝 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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