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미래' 문재인·안철수 '성장론'…데이터가 보여준 대선전략

[the300][랭킹뉴스⑧-회의장 예약실적]김성태·김성곤 여야 1위, 여성 진선미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6.05.10 05:59
편집자주'우리는 당신이 지난 4년간 한 일을 알고 있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19대 국회를 결산하는 의미로 의정활동과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활약상을 계량화, 순위를 매기는 '랭킹뉴스'를 제공합니다. 누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표로 적합한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머니투데이
여야 대선주자들이 자신만의 정책 어젠다를 다듬는 데 노력한 사실이 국회 내 각종 회의·행사장 이용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국회사무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최근 2년2개월(2014년~2016년 2월) 국회 내 회의·행사장 예약(대관) 기록을 받아 분석한 결과 여야 유력 주자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8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회를 기록했다.

이들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제1·2소회의실, 제1·2·3세미나실, 국회도서관 지하의 도서관강당, 헌정기념관 2층의 대강당 등 8곳을 예약·사용한 실적이다. 김 대표의 예약횟수는 전체 의원 중에서도 4위로 높은 편이다. 문 전 대표는 공동 31위, 안 대표는 공동 38위다.

김 대표의 기록 중 '퓨처라이프포럼'이 15회다.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금개혁 방안 등 굵직한 이슈를 다룬 이 포럼은 김 대표와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특히 대선주자로 꼽히던 김 대표가 각종 어젠다에 대안을 모색하려 했단 점에서 포럼을 열 때마다 큰 주목을 받았다.

문 전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관련 크고작은 토론회를 8차례 열었다. 안 대표는 자신의 이름으로 마련한 각종 토론회에서 청년·교육·복지 이슈를 폭넓게 다뤘고 공정성장론 토론도 2회 열었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성장은 야권 대표주자인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이 각자의 경제철학을 담아 미묘한 차이를 보인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회의장 이용 상위 30명 가운데 새누리당 20명, 더불어민주당 10명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으로 옮긴 의원 중에는 상위 30위가 없다. 김성곤 더불어민주당이 이 기간 45회 예약해 1위를 기록했다. 2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41회)은 여당 내 최고기록이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39회로 3위, 김무성 대표와 길정우·김태원·김학용·황우여 의원 등 새누리당 5명은 각각 38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37회는 진선미 의원으로, 여성의원 중 1위이면서 비례대표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용 기록을 남겼다. 36회는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10위)이 기록했다.

회의장 이용 기록은 어느 국회의원이 활발히 정책활동을 폈는지를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동료의원보다 토론회나 공청회, 정책세미나를 자주 열었다면 그만큼 정책과 입법기능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단 정책 이외의 대외활동 측면도 크다. 의원회관 등 국회 회의실을 이용하려면 국회의원 명의로 예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최한 지역구나 각종 협회의 행사를 정책활동과 직결하기는 무리다.

회의장 이용에 적극적인 것이 선거 당락과는 직접 관계가 없었다. 상위 30명 중 20대국회에 돌아오는 이가 13명으로 당선율은 43%인 셈이다.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1회로 90위권,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7회에 그쳤다. 이종걸 전 더민주 원내대표가 28회 행사를 치렀다. 비례대표로 활발히 의정활동을 편 의원 중에는 새누리당 신경림·신의진 의원 각각 22회, 더민주 김광진(27회) 홍종학(22회) 김기식(21회) 의원 등이 있다.

이번 집계는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2년2개월치다. 국회사무처는 2년이 지난 대관 기록은 보관하지 않아 19대국회 임기 첫해와 이듬해 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의원회관의 크고작은 간담회실, 도서관 소회의실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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