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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등록 이후 사실상 첫 단일화 성사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9일 경남 창원성산에서 더민주 허성무 후보가 사퇴하고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단일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4, 25일 후보등록일 이후 정당공천자로 등록을 마친 후보간 단일화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가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노 전 의원과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의 일대일 접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춘천에서도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가 사퇴하면서 더민주 허영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박광진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포기한 뒤 이날 더민주 이정국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경기 수원병에서도 국민의당 김창호 예비후보가 후보등록 첫날이었던 지난 24일 더민주 김영진 후보로 단일화하는 데 합의했다.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지역구도 10여 곳에 이른다.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한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과 부좌현 의원(경기 안산단원을)이 각각 더민주 이지수·송창완 후보와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텄고 서울 강서병의 더민주 한정애 의원과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대덕에서는 더민주 박영순·국민의당 김창수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 일여다야 위기감 반영…호남선 국민의당 전선 형성 = 이들 지역구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들이 밀리는 곳이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지역구 현역의원인 강기윤 의원이, 경기 안양동안을에서는 심재철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정의당 전신) 후보가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라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야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경기 안양동안을도 심 의원이 16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지낸 지역구이긴 하지만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 안팎에 그쳤다는 점에서 후보단일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은 곳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축전을 벌이는 호남권에서는 국민의당 현역의원에 맞서 더민주와 정의당, 무소속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을에 출마한 더민주 백무현 후보는 이날 정의당 황필환·민중연합당 김상일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이 출마한 전북 군산에서는 무소속 함운경 후보가 더민주 김윤태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했다.
◇ 제각각 속내 달라…2012년 야권연대 재연 어려워 = 지역구 후보간 연대 논의는 달아오르고 있지만 야권연대의 큰그림이 현실화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3당이 야권연대에 대해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더민주는 '후보간 연대'를, 정의당은 '당대당 연대'를 요구한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간 단일화를 종용하는 것은 사실상 소수당 후보를 압박하는 사퇴 강요"라며 더민주를 겨낭한 것도 이 때문이다.
4·13 총선에서 제3당 입지 강화를 노리는 국민의당은 후보간 연대를 막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연대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더민주 후보로 후보단일화가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국민의당 기존 지지자들이 더민주 후보를 찍는 효과는 상당히 적을 것"이라며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대해서도 "연대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후보단일화의 마지노선을 선거규정상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다음달 4일 이전으로 본다. 야권 한 인사는 "야권에는 전통적으로 '연대 없이는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연대를 논할 판은 마련된 만큼 선거 막판이 되면 보다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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