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을 향한 두가지 시선 '구조선 지휘관'vs'점령군 사령관'

[the300][런치리포트-김종인 리더십]④'침몰하는 당 구해' 호평 속 '당 정체성 상실' 우려도

해당 기사는 2016-03-2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PDF 런치리포트 뷰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2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 사진전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6.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한 카리스마로 침몰하는 당을 일으켜 세웠다."
"60년 민주정당에 어울리지 않는 독선적인 대표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가지다. 대체적으로 위기에서 당을 구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방식에 대해선 독단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구조선 지휘관'이냐 '점령군 사령관'이냐 해석이 분분하다.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프레임'에 묶여 제대로 당권을 발휘하지 못한 문재인 대표와 비교하면 그동안 김 대표는 비교적 자유로운 권한을 행사했다. 문 대표가 영입한 인물임에도 친노인물을 옹호하려 하지 않은 점은 당내 반발을 완화시킨 요인이다.

김 대표의 언행은 심플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전력으로 '자격논란'이 일었지만 정작 당사자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야권 통합'을 제안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툭 던지는 듯한 어투에 국민의당이 휘청거렸다. 비분강개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반응에는 "자제력을 상실했다"며 짧게 응대했다.

김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한 박수현 대표 비서실장은 "어떤 사안이든지 본질을 꿰뚫고 있고 타고난 직관을 겸비했다"며 "통찰력 깊은 사고에서 나오는 지도력이 있다. 때문에 말이 많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특히 분당 사태까지 다다른 당을 빠르게 수습하고 현역 중진들을 공천에서 배제시키면서까지 변화의 시그널을 유권자에 전했다는 데 김 대표를 높게 평가하는 기류가 많다.

중도성향의 지방 한 의원은 "공천결과 등을 통해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본다"며 "비례대표 내홍으로 국민적 지지가 반감되긴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호남의 한 의원도 "국보위 시절 전두환에게 자기 목소리를 냈고, 노태우 정권에서도 마찬가지로 할 말을 했다"며 "그의 캐릭터를 이해하면 그의 정치적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면돌파형' 리더십은 독단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포용과 화합보다는 대의와 원칙에 따른 결정으로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청권 한 현역 의원은 "결론을 미리 만들어놓고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자칫 독단이 될 수 있다"며 "대부분 함구하고 있지만 소통 부족의 불만이 당 내에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은 김 대표의 운영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지만 총선 국면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일부 보좌진들은 경선기회 조차 갖지 못한 현역 의원을 대신해 불만을 쏟아냈다.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공천으로 야권 지지세력으로부터 신망을 잃었다"며 "셀프공천을 통해 모순된 자기합리화가 드러난 만큼 총선 이후 용도폐기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당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리더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 승리라는 1차목표에 매몰돼 우측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한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 당의 수권정당 목표가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있는데 우리가 가진 민주적 목표와 바램이 상실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 우리 당의 정체성을 버려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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