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제가 의장 직무대행을 할 때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키면서 이 법이 심도있게 논의되지 않았다는 데 안타까움을 표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주지 않으면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제3회 대한민국 최우수법률상' 시상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신이 2012년 당시 "19대 국회가 식물국회가 될 것 같은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장은 "이 법(국회선진화법)은 공청회 한 번 하지 않은 법이고 19대 4월 선거 불과 서너달 전 급진전돼 만들어진 법"이라며 "이 선진화법을 보며 정말 법 하나하나 만들 때 대한민국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하지 않으면 이러한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직권상정과 관련해 제가 오늘 법을 발의했는데 직권상정이란 것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되고 가능하면 하지 말아야 될 것"이라며 "직권상정을 우리가 행정편의주의식으로, 입법편의주의적 방법으로 남용하게 되면 국회 상임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가능하면 대한민국 역사에 직권상정은 거의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머니투데이가 최우수법률 시상을 하는 것도 입법기관으로서 대한민국 의원들이 잘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몇 가지 말씀을 드렸다"며 "수상자 여러분들과 두 분 양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운영하실 때 제 충언을 잘 담아서 국정을 운영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아울러 "아침에 일어나면 머니투데이 진상현 반장이 보내는 뉴스 서머리를 보고 하루를 시작을 한다"며 "더300이 정치분야에 있어 언론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아동학대방지법을 위시해 많은 좋은 법을 냈는데 수상자에 '정의화'가 빠진 건 조금 아쉽다"고 밝혀 좌중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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